Page 82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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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강홍윤_Godis love-24, 72.7×60cm, Acrylic on canvas, 2019













        임철순_풍경을 위한 드로잉_사이, 45.5×113.8cm, 혼합재료, 2018     솔의 변주곡020-1, 90.9×72.7cm, oil on canvas, 2020







                               2020. 9. 16 – 9. 21 인사아트센터 (T.02-736-1020, 인사동)









         제65회                                           게 다 풍비박산이 난 후 얼추 전쟁의 상흔이 가시고 비로소 미술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1950년대 중반이후이고 바로 그 시점에 이 그룹이 태동되
        창작미술협회전                                         었다. 일제 식민지하에 유럽미술의 간접적인 이식미술의 영향에서 벗어나 나
                                                        름대로의 우리 풍토 속에서 성장발전 할 수 있는 창작이념을 굳히고 기성화단
                                                        의 고질적인 보수성향에서 둔주하려는 일념으로 1957년에 작고한 류경채 교
        글 : 창작미술협회 제공                                   수님을 축으로 창작미술협회(이하 창작미협)를 창립하였다.

                                                        그 당시 혈기왕성했던 30대의 회원들은 보수적인 화단이라는 종가에서 표현
        2020년, 올해로 창작미술협회가 6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한 그룹이 이토록     의 자유를 찾아 가출한 저항 작가, 즉 순수한 창작의지를 찾아 나섰다고 말 할
        오랜세월을 견디며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경이롭기도 하다. 창작미술협       수 있다. 창작미술협회 창설은 전후에 이념이나 정치에 오염되거나 이데올
        회가 그 동안 지내 온 과정은 고스란히 한국현대미술의 궤적과 일치한다. 이       로기에 종속된 미술과는 다른 것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는 우선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을 1950년대 중후반으로 설정하는데 따른 것이      이제 바야흐로 한국에서의 순수미술은 현대미술이고 그것은 곧 추상미술,비
        기도 하다. 한국 전쟁이후 비로소 화단이 안정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해로       정형 미술이어야 했다 추상미술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지운 것이다 그것은 미
        부터 현재에 이르는 그 역사가 이 그룹의 역사와 겹쳐진다. 일제 강점기로부       술 내적인 문제를 질문하고 모색한다 전적으로 자유로운 한 개인의 내면,정
        터 벗어나 민족미술과 일제 청산의 과제를 내걸다 돌연 한국전쟁을 겪어 모든       신이 요구하는 선에서 가능한 미술이다 이러한 미술은 기성화단의 고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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