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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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강로사_피안의 세계, 162x130cm 김지혜_잔상19, 97x97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0 Oil on canvas, 2017
노혜경_빛과 빛 사이 보이지 않는, 50x40cm, 장수지_소,녀, 72.5x72.5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19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12
2020. 9. 9 – 10. 9 비디갤러리 (T.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앞)
장수지, 노혜경, 김지혜, 강로사 초대기획전 억 속 의식과 무의식의 공존을 표현한다. 의식적으로 경험한 공간 속, 무의식
적으로 인식되었던 감정들이 재해석되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과정을 찾아볼
수 있게 하는 동그라미들은 단순 반복된 형태일지라도 그 공간 속에 스며들어
만날 수 없어도 느낌이 중요해 있는 의식과 무의식의 공존을 생각해보게 한다.
강로사 작가는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피안의 세계(World of Nirvana)
글 : 비디갤러리 제공
라는 피난처이자 안식처인 이상 세계를 만들어 준다. 피안의 세계라는 것은
어느 곳에 있든, 바로 나 자신이 변화하여 내 마음 안에 존재하는 세상 속에
비디 갤러리는 9월,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표현하는 장수지, 노혜경, 김지
서 찾을 수 있는 평화로움이다. 강로사 작가의 작품은 각자의 마음 안에 존
혜, 강로사 작가의 초대전을 통해 모두가 힘든 인내의 시간 속, 내면을 돌아보
재하는 세상 속,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그 이상 세계의 첫 페이지이
고 자신만의 감정과 기억 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을 전달한다.
며 지도이다.
장수지 작가의 작품 속 소녀와 소년은 사회 속에서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
김지혜 작가는 피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통하여 경험이나 기억 속 감정들
직 미성숙하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불안과 함께 어릴 적 느낀 안락했
의 잔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개인의 자화상을 넘어 보편적인 현대인
기억 속 감정들을 묻거나 스며든 자국 또는 얼룩으로 표현하여 작품을 통해
의 자화상을 상징하는 장수지 작가의 작품들은 감정적 공감을 통해 복잡한 사
터트리고 해소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누구나 살아가며 겪는 외부의 자극과 경
회와 흔들리는 현실에 대한 위로를 전한다.
험 속 다양한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옅어지는 모습을 보다 모호하
고 간접적인 피부의 형태로 표현하였다
노혜경 작가는 동그라미의 형태를 3번 겹쳐 반복하는 방식의 작업을 통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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