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미 쓸모없는 것이야. 네 역할은 여기까지일 뿐이고 너는 버려지고 잊혀질 존재야.” 그래 세상은 나에게 버려진, 죽어버린 그루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 이제 모두 끝났다고,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다. 그때 새로운 분노를 느낀다. 잃어버림의 분노도 유기되고 절망적인 분노도 아니다. 엄청난 믿음으로 시작되고 온전하게 덮쳐오는 새로운 분노. 세상속의 그루터기,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