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P. 87

The Precious Message 38x170cm Oil on Canvas 2020-10





                                                                  ‘The precious message'





























                           The Precious Message 53x45.5cm Oil on Canvas 2020-5  The Precious Message 73x94cm Oil on Wood, canvas 2014-26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다. 즉 물건을 운반한 수단이자 마음과 마음을 전달하        픔, 고통, 희망,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의 선을 나타내기 위해 자수의 한 올 한 올
            는 특별함이 담겼다는 것이다.                                수 놓듯 정교한 스케치 작업과 물감을 올리고 덧바르는 긴 과정을 통해 작가
                                                            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것이다.
            이번 The Artist 를 위해 준비한 김시현 작가의 ‘세상을 품다, 유연하게’ 전은   김시현 작가는 “보자기를 통해 주는 이가 받는 이에게 보내는 존중과 배려의
            ‘The precious message’ 시리즈 제목 그대로 봉황이나 모란 같은 수를 넣은   마음이 표현되기를 바랐고 나아가 그 안에 품고 있는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
            한국적 느낌의 보자기에서부터 코카콜라의 패턴이나 명품 브랜드를 넣은 작         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보자기는 본래 물건을 싸서 운반하는 실용적인 목적
            품까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트와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이 있으나 내 작품으로 표현되는 보자기 형상은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상대
            전달하고자 하며, 잔혹한 현실을 고발하던 예전 유럽 회화에서 흔히 볼 수 있      방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자 하는 포용성에 의
            었던 해골을 소재로 등장시키거나 보자기와 이질적일 것 같은 권총을 사용함        미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으로써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갤러리라메르에서 선보이는 김시현 작가의 ‘세상을 품다, 유연하게’ 전은
            무엇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화려한 색채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보자가 주는 작은 위로
            활용하여 보자기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보자기에 담겨진 기쁨, 슬       와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85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