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전시가이드 2021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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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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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기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듯하다.                           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자정의 순간을 경험하는 듯하다. 작가
                                                            의 조형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땅처럼 퇴적되어, 비로소 영글어져 그 위에 피어
            2. 니르바나 (Nirvana)의 풍경 : 성찰에서 환희로, 희망으로          낸 매혹적인 꽃이나 열매와 같은 것이다. 삶의 향기인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화려한 색깔과 밀도 높은 구성, 안정감 있는 형태들을 느끼게
            한다. 탄탄한 형태와 조형들에서 어떠한 확신에 가득 찬 용기와 믿음들이 배       "모든 창조는 일종의 정신적인 니르바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어느 시인의 말
            어 나온다. 마치 우리의 삶은 행복이며 기쁨이고 또한, 우리는 행복해질 수밖      처럼, 작가는 환희의, 니르바나를 향하여 오래고 짙은 삶의 경험을 축적시키
            에 없다는 확신에 찬 믿음 말이다. 사실, 작가의 조형은 인간의 이면에 짊어지     고 수렴하고 버리는 과정에서 비로소 조화로운 "즐거운 나의 집"을 탄생시키
            고 갈 수밖에 없는 고통, 슬픔과 같은 삶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농도 짖게 인식     고 있다. 또한 작가가 곱게 가꾸어낸 마을의 풍경과 푸른 하늘은 현재, 작가
            하고 성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의 삶을 확인하는 기표이며, 오지 않은 미래의 긍정적 예감과 설레임의 가시
                                                            화인 것이다.
            이 성찰의 깊은 지층으로부터 뚫고 나온 화면은 니르바나(Nirvana)와 같은 종
            교적인 기쁨과 환희의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승화된 즐거움과 기쁨은 이      현상학자들이 말하듯이 "꿈이 삶을 조정하고 삶에 대한 믿음을 준비시킨다"는
            와는 대척점에 자리 잡고 있는 작가의 내면에 견고하게 스며든 자상의 상처        말처럼,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은 작가의 꿈을 펼쳐내고 자신의 삶을 자리매김
            (Trauma)와 같은 검은 빛의 삶의 무게를 먹고 자라난 것이다. 어쩌면 깊게 침  하는 증표이자 미래를 향한 삶의 다짐이며 확인의 언어들인 것이다. 이 조화롭
            잠하고 사색 되어진 성찰의 시간들은 작가가 구현하는 확신에 찬 밝은 화면을       고 따뜻한 언어에는 인간에게 던지는 긍정과 희망과 용기가 담겨있다. 이는 바
            지탱하는 강한 힘의 근원일 수도 있다. 또한, 환희의 화면은 어쩔 수 없는 슬픔,   이러스처럼 번져 나가는 강력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
            짐승이 보는 인간을 향한 연민과 사랑의 시선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작가가
            자신을 바라보는 승화된 시선이며, 인간을 바라보는 성숙된 시선 이기도 하다.      이를, 행복을 가득 품고 세계를 감염시키며 희망과 긍정을 선사하는 유쾌한
            이 성숙되고 승화된 시선 앞에서 작가는 스스로의 휴식과 안락을 맛보는 것이       이야기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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