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전시가이드 2021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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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유벅-얼굴, cardboard on pannel, 32x23, 2019 우창훈, Chaos-Drean 61×72, 2016
2021. 12. 23 – 22. 1. 5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신년기획 초대전 한 어울림과 의견 교환을 통해 많은 의미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나눔의 장이었
고, 이를 통해 각각의 작가들이 고립적으로 수행해 오던 미술 활동은 좀 더 밀
평창동 이야기전 접한 유대의 마당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미술이 품고 있는 여러 문제와 가능
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나눔 활동의 연장
선에서 매해 연말에 열리는 평창동 이야기 전이 올해 벌써 7회째를 맞고 있다.
글: 서길헌(조형예술학박사)
문화의 생산과 향유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점 더 집중화되고 있다. 30여 년
후에는 세계인구의 70%가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유네스코의 전망에는,
평창동의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퀄리아는 지금껏 갤러리 내에서 꾸준히 기획 이러한 문화의 대도시 집중화 역시 필연적으로 예견된다. 문화는 대도시 내
해온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지 에서도 또다시 특정 문화 벨트 권역을 중심으로 재차 편중화되기도 한다. 그
방 도시 갤러리와의 교류 및 협력전을 지속하여 전개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올 결과 여기에서 벗어나는 여타 대부분 지역은 고유의 많은 문화적 잠재력에도
해에도 쉬지 않고 이어져 여름에 열린 고흥 바닷가에 있는 도화헌미술관과의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활기와 정체성을 잃고 소외되기에 이른다. 인체에도 모
협력전은 전국의 작가들과 함께 자연의 자리, 미술의 자리라는 주제를 통해 자 든 필수 영양소가 몸 전체에 골고루 공급되어야 하듯이 문화 역시 인간의 삶
연 속에서의 미술의 의미와 역할을 더욱 폭넓게 음미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자 이 영위되는 곳곳에 적절히 안배되어야 모든 지역이 그 힘을 누릴 수 있음은
리는 각각 개별적으로 자신만의 작업을 해오던 여러 지역 작가들끼리의 다양 물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펜데믹 시대를 통해 지나친 집중의 폐해가 드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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