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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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변은미-공존(coexistence) mixed media
변은미의 작가(作家), 변은미는 이러한 지구촌의 실존적인 상황(狀況)을 인식(認識)하
고 사유(思惟)하며, 평화(平和)와 공존(共存)의 방법(方法)을 희구(希求)하고
인간(人間)의 표상(表象)으로 휴머니즘을 지향(志向)한다. 디지털 시대(時代)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猖
獗)까지 겹치면서 대면(對面)과 소통(疏通), 교류(交流)의 장(場)은 물론 인간
관계(人間關係)의 근간根幹)까지도 소멸(消滅)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狀
휴머니즘을 지향(志向)하다 況)에서 작금(昨今)의 저널리즘, 캐피털리즘, 그리고 휴머니즘의 관계성(關係
性)에 시공(時空)을 조합(調合), 구상(構想)하며 품위(品位)있는 조형성(造形
性)을 창출(創出)해내는 작가의 창조성(創造性)에 시선(視線)이 멈추어진다.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오브제의 형태(形態)가 얼핏 이중섭의 작품(作品)에서 보이는 인체형상(人體
形象)과 유사(類似)한 듯 보이지만 인간군상(人間群像)의 반복(反復)으로 올
오버드로잉의 형식(形式)을 취(取)하는 변은미의 작품성(作品性)은 차원(次
눈부신 기계문명(機械文明)의 발달(發達)로 지구촌(地球村)은 풍요(豊饒)와 元)과 본질(本質)이 다르며 동시대(同時代) 미술(美術)의 특징(特徵)과 향취(
안락감(安樂感)에 안겨있다. 물질만능(物質萬能)의 무한질주(無限疾走)는 인 香臭)가 내포(內包)되어있다. 화면(畵面)에 여러 차례(次例) 롤러와 브러시로
본주의(人本主義)의 정점(頂點)인 이데아조차도 그 가변성(可變性)의 범주( 배경(背景)을 위한 컬러링을 하지만 인목 성(引目性)이 강(强)한 하드엣지를
範疇)에 포함(包含)시키려 한다. 세계(世界) 곳곳에서는 국경(國境)과 영역(領 멀리함으로서 인간, 표상(表象)의 관계성과 박애주의(博愛主義)의 이미지, 그
域), 종교(宗敎), 사상(思想)과 헤게모니의 갈등(葛藤)으로 인하여 전쟁(戰爭) 리고 색채심리학적(色彩心理學的)인 주안점(主眼點)을 놓치지 않는다. 마치,
의 단서(端緖)와 그 불씨가 남아있는 곳이 많다. 자본주의(資本主義)의 어쩔 사진(寫眞)의 화소(畵素)같은 인체형상들은 다양(多樣)한 자세(姿勢)를 취하
수 없는 필연적(必然的)인 존재(存在)의 음영(陰影)이라고 치부(置簿)하기에 고 있으나 단순화(單純化)와 생략(省略)으로 한결같이 범속(凡俗)한 사실성(
는 자칫 실존주의적(實存主義的)인 허무주의(虛無主義)에 함몰(陷沒)될 우려 事實性)을 피(避)함으로서 화면전체(畵面全體)의 균등(均等)한 인목 성과 조
(憂慮)가 있다. 화 감(調和感)을 갖게 해준다. 궁극적(窮極的)으로는 평면성(平面性)을 유지(
維持)하면서도 다차원적(多次元的)인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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