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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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53.0x45.5cm, 2020
창조적 Logos를 통한 미학담론 나라 화단의 구상화풍을 신사실주의로 명명할 수 있는 포괄적 의미의 근거
를 가질 수 있도록 구분 할 수 있다. 구상표현을 근원으로 하는 페어필드 포터
서양화가 신 미 선 (Fairfild Porter. 1907-1975)등 신사실주의 화가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
에 심미적 감성과 함께 다소 추상표현을 하듯 비표현적으로 자유롭게 물감을
다루는 테크닉적 기법을 통하여 표현대상의 내면과 함께 외형 또한 충실히 전
김재덕 (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달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고전의 회화(繪畵)는 생각 속에 머물렀던 이미지를 캔버스를 통해 재생산하여 서양화가 신미선은 Logos Channel 시리즈 작업 과정을 통해 사물의 존재를
그를 통한 직관적 미적 체험을 했다. 그러나 수 세기 동안 이어졌던 이러한 직 한정하는 보편성과 종교적 언어를 통한 형상의 인문학적 본질을 구체화시키
접적 표현을 통한 감상은 사진의 발명과 함께 재현 메타의 몰락을 이루게 된 는 천착(穿鑿)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과정은 한 장의 텍스트가 각각의
다. 현대의 회화(繪畵)는 카메라가 대신 할 수 없는 작가의 종교적, 이념적 사 레이어(layer)를 이루어 캔버스 화면에 중첩되어 진다는 의미를 두며 각 레이
상의 표현을 더해 인문학적 조형 언어를 창출하여 감상의 폭을 확장해 나가고 어의 수만큼의 의미를 부여 하여 바탕 붓질 채색하기를 반복해 나간다. 또한
있다. 현대미술에 있어서 표현의 진화적 측면은 장르적으로 수많은 표현 기법 작업의 과정에서 화면에 조형적으로 표현되는 텍스트(text)의 내용에 따라 담
에 따른 단순성으로 미니멀(Minimalism)한 표현을 논거 할 수 있으며 방법적 겨있는 페이지 장수를 의미 부여하며 바탕칠과정과 바탕색상을 결정한다. 21
으로는 근대 화화사(繪畵史)를 장식한 신사실주의(New Realism)와 같이 인 장의 페이지를 가지는 Logos Channel 시리즈 작품들은 그에 따라 21번의 바
문학적 심미성을 담론으로 하는 변화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탕칠을 하는 수고를 작가는 수용한다. 이러한 레이어 반복의 과정은 색상에
대한 밀도를 높여줌은 물론 이며 단순 채색의 의미를 넘어 종교적 말씀에 따
신사실주의는 하나의 의미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소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른 심성의 수양과 철학적 이성(理性)에 근원한 작업의 수행과정을 작가의 창
있기 때문에 작은 의미로 딱히 규정하기 모호하다. 추상표현주의나 미니멀리 작 이념으로 가지게 된다. 작가는 채료의 입힘이 끝나고 마르기를 기다려 다
즘 등을 추상화라는 개념으로 분류하여 정의 할 때, 구상적 요소를 배제치 않 시 입히고 반복되는 스물 한 번의 바탕칠과정에서 종교적 묵상과 같은 시간
은 현대 회화의 신사실주의를 장르적으로 분류하여 표기 하자면 단순화된 구 으로 의미 부여를 한다. 그러한 묵상의 시간을 통해 그 위에 담아질 조형적 표
상(Figuration)이라는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단순화된 구상표현은 우리 현을 구상하고 작가는 형상의 본질을 구체화시키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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