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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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s Channel 20.5, 53.0x40.9cm, Acrylic, 2020



            상자들과 향유 하게 된다.                                  색조각과 하늘에 떠 있는 작은 문으로부터 다가오는 색조각은 같은 형질로 표
                                                            현되었다. 색조각은 흩뿌려지듯이 내려와 생명체의 마음에 내재하게 됨을 말
            화면에 표현되는 텍스트와 모스부호같은 기호 또는 도형 이미지의 표현은 로        하려 하였고 그와 함께 다가오는 타원형의 덩어리는 색조각과 같은 성질의 것
            고스로 전달되는 무형의 말씀(언어)를 시각화 하여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        으로서 의인화된 생명체와의 직접적인 만남과 소통을 원한다. 의인화된 꽃은
            를 전달하는 소통의 생명체인 조형적 매개의 요소임을 말한다. 작가가 의도        땅 위의 집에 거주한다. 다가와 움직이고 있는 타원형의 에너지는 문 밖에서
            하는 도형 이미지와 텍스트는 Logos Channel의 감상의 시작이며 말씀으로    서성이고 있다. 집 주위를 맴돌며 그 곁을 한없이 지켜주는 세 쌍의 나무들이
            이어진 무형의 묵상이 생명을 가지는 형상으로 잉태되어 그림으로 읽어지기         있다. 부드럽게 일렁이듯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눈으로 듣는’ 소리가 있다. 화
            를 작가는 의도한다.                                     면 위에서 내려오는 3, 7의 숫자 또는 모르스부호들과 같은 숫자들은 ‘거룩한
                                                            수’를 뜻한다.“  -신미선  작업노트중 -
            Logos Channel 연작에 원근의 구분 없이 내려앉은 제 각각의 의미를 부여 받
            은 색채들은 한켠의 단순화된 꽃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생명을 가지는 형상으        서양화가 신미선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교
            로 조화를 이루며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신미선작가의 신념이 복제된 시뮬라         육전공 졸업을 하였으며 현재 박사 과정을 통해 작가로서, 미술행정가로서 자
            크(Simulacrum)를 통해 허상의 관념적 세계를 표현해 준다. 꽃의 이미지를   기 개발에 쉼 없이 도전을 해 나가고 있는 연구형 작가이다. 작가는 사물 표현
            통한 생명에 대한 의미 부여는 극도의 단출한 이미지만으로 시각적 사물의 상       의 관념적 접근과 창작활동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심미적 감수성으로 Logos
            을 통해 화면에 표현되지 않은 허상(Simulacrum)의 관념을 가지고자 하는 작  Channel 연작 작업을 통해 주관적인 실제를 접근하고 있다. 그렇기에 logos
            가의 작업과정에서 접목되는 인문학적 견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보이는 현       에 대한 작가의 정의는 시각적 이미지의 단순미와 함께 절제된 화면의 구상과
            실에 만족하지 않고 무엇을 보든지 간에 주관적으로 느끼고 해석하고자 하는        색채로 그 의미를 감상 할 수 있도록 한다. 작가는 캔버스에 반복되어 얹어 지
            일련의 작업 과정을 logos로 이어지는 독창성으로 이야기 한다. 작가가 의도     는 수회의 레이어 과정 마져 묵상을 통한 감수성 개입을 통해 회화표현의 한
            하고자 하는 우리의 기억 속에 이미지는 단순화되어 복제된 사물의 형상으로        계점을 넘어서는 또 다른 관념의 이데아를 감상자들과 공감하고자 메시지를
            눈으로 보여 지는 현실의 상(像)이 아닌 추상적인 새로운 의미로 초월적인 이      전달한다. 화려하지 않은 절제된 순수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보편적 공감을
            데아(Idea)의 주관적 실제인 것 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새로운 시각이나 지금   이루고 감성으로 전달되는 시적 감수성을 통해 그가 펼치고자 하는 복제된 시
            껏 가지지 못했던 이면의 도형 이미지와 텍스트의 묵상을 통해 심미적 생동        뮬라크르의 실상과 허상의 생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서양화가 신미선은 자신
            함을 소통 하고자 한다.                                   이 사유하는 Logos를 통해 종교적 신념과 철학적 이데아는 물론 그를 넘어서
                                                            는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통한 창작의 세계를 눈을 통한 감상이 아닌 가슴으
            “그림에서 꽃은 땅 위의 생명체를 대표하며 의인화된 것이다. 꽃이 품고 있는      로 사유 할 수 있는 담론을 제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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