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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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혁 컬럼
산티아고 루시뇰, <여성 인물>, 1894년, 81×100cm, 캔버스에 유채, 카탈루냐 국립미술관(바르셀로나)
치유의 힘 이 그림에서는 스페인 벨라스케스로부터 전 해 내려오는 거울을 이용한 이중
적인 그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림의 주인공은 역시 화가의 아내인 류이
자 데니스입니다. 근긴장이 상증 환자인 그녀에게는 무표정한 표정이 차라리
박광혁 (내과 전문의) 편한 자세였을 것입니 다. 언뜻 보면 여인 혼자 측면으로 앉아 있는 것 같은데,
벽에 걸린 거울을 보면 여인 앞에 이젤을 놓고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루시뇰
자신의 모습도 그려 넣었습니다. 거울을 자세히 보면 정작 거울 속에서 여인
의 얼굴은 일 부만 보이는데 반해, 그림을 그리는 루시뇰 자신의 얼굴은 전부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산티아고 루시뇰의 또 다른 나오게 함 으로써 은근히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아 화가로서의 자부심
작품 <여성 인물Female Figure>이라는 그림입니다. 루시뇰은 초기에 실내 이 대 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는데 그중에서도 여인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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