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P. 38
김구현 컬럼
[PHOTO 1]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마르크 샤갈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의 그림이 왜 출품됐냐는 질문이 나올 만하다. 이에 대해 화랑관계자들은 "최
근 몇 년 전부터 아트부산에서 작품이 팔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에 각 갤
열전(34) 러리들이 들고나온 것을 보면 모두 '팔겠다'고 작정하고 출품한 작품들이 수
두룩했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 가치로나, 가격으로나 말 그대로 '팔릴 만하다'
는 기대를 하지 않고서는 감히 나올 수 없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샤갈
의 작품도 그 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작품은 폐막 전날인 15일 새 주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인을 찾아갔다.
‘이건희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 받은 리스트는 아마도 서양 근·현대 작가들의 마르크 샤갈이 프랑스 남부 생 폴 드 방스에서 그린 꽃이 있는 풍경 그림이 국
작품이었을 것이다. 인상주의 창시자로 불린 클로드 모네부터 피에르 오귀스 내 경매에 출품됐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트 르누아르, 폴 고갱, 카미유 피사로,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미술 교 샤갈 작품과 비슷한 시기 제작된 그림이어서 눈길을 끈다. ≪케이옥션≫은 지
과서에서나 보던 세계적 거장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놀라움을 자아낸다. 파리 난 5월 26일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경매에 총 147점, 약 140억원어
≪오르세 미술관≫이나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가야 볼 수 있었던 거장들 치의 작품이 출품했다. 샤갈의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이 최고가 작
의 작품을 국내에서 상설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미술 애호 품으로, 41억원부터 경매가 시작되어 42억원을 적어낸 ‘서면 응찰’자에게 최
가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종 낙찰되었다. 여기서 ‘최종 낙찰가’를 아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랴. 자고 나면
또 오를 것이 자명하니 말이다. 생 폴 드 방스는 샤갈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 <아트부산>에서 가장 고 인생 후반기를 보낸 곳이다. 그곳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샤갈은 꽃을
비싸게 팔린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Le Bouquet)』인 것으로 드러났 통해 색채의 향연을 펼쳤다. 출품작에는 샤갈의 주요 소재인 꽃과 여인이 동시
다. 아트부산에 따르면, 올해 처음 참가한 홍콩의 가나 에스에이플러스(SA+) 에 등장했다. 화려한 꽃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 아래에 누운 여인이 보인다.
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200만 달러에 판매했다. 한화 약 23억원이다. 5월 16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1975)』도 샤갈이 생 폴 드 방
일 폐막한 아트부산의 최고 판매가 기록이다. 이쯤 되면, 아트부산에서 샤갈 스에서 그린 작품이다. 낙찰되면 국내 경매사를 통해 거래된 샤갈 작품 중 최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