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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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루시뇰, <일반 정원>, 1909년, 87×107cm, 카탈루냐 국립미술관(바르셀로나)
산티아고 루시뇰은 스페인 카탈루냐의 자랑스러운 건축가이자 예술가 인 안 니다. 당시 파리는 화가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주 는 예술의 중심
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íi Cornet(1852~1926)와 동시대의 인물로, 역 지였습니다. 정원 그림은 그가 죽을 때까지 지속된 주제였습니다. 루시뇰은 그
시 카탈루냐 출신의 화가이며 시인이자 극작가였습니다. 루시뇰은 1861년 바 라나 다뿐만 아니라 세비야 및 아랑헤즈와 같은 스페인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
르셀로나에서 섬유 공장을 하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유한 집안 을 많이 그렸기 때문에 ‘정원의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특히 스페 인 예
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루시뇰은 10살 때 이미 그림과 여행에 큰 관심 술 특유의 밝은 색채와 함께 섬세한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그림은 바르셀로나
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엄한 집안 분위기로 인해 마음대로 미술 공부를 할 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산티아고 루시뇰의 <일반 정원Gardens
없었습니다. 20살 때 자신을 돌보아 주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때부터 of the Generalife>이라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 은 화려한 궁중의 정원이나 도
그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결심하고, 그동안 하고 싶어 하던 미술 시의 계획된 정원이 아니라 개인 주택의 정 원으로 보입니다. 다른 화려한 정
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즈음 어려서 결혼한 아내와도 이혼합 원들에 비해 평범해 보이지만 상당히 크 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그는 당시
니다. 그는 훗날 그의 모델이 되는 류이자 데니스와 재혼하며 새로운 예술 의 라몬 카사스와 함께 카탈루냐의 이곳저곳을 자동차로 여행 했습니다. 그들은
길을 개척해 갑니다. 그는 예술 훈련에 대한 기초를 마치고 고향에 수 채화 작 마을의 유형과 풍경에 대하여 메모를 하고, 미술관에서 많은 그림도 보고, 또
가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1884년 카탈루냐주의 살라 파레 에서 첫 번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인간의 동정 심과 특별한 유머 감각을
째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의 친구들인 화가 라몬 카사스Ramó Casas와 조각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가 엔릭 클라라소Enric Clarasó와 함께 했습니다.
루시뇰의 정원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저 정원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절로
정원 그림의 대가 듭니다. 정원에서 꽃구경도 하고 향기도 맡으면서 자유롭게 돌아다 닐 수 있
루시뇰이 여인들의 초상화도 많이 그렸지만, 사실 그는 ‘정원의 화가’로 불릴 는 일상의 날이 그리워집니다. 루시뇰은 카탈루냐 지방의 언어인 카탈란어로
정도로 정원 그림의 대가였습니다. 희곡과 소설을 쓰기도 하였는데, 카탈루냐의 모더니즘 운동 의 영혼으로 간주
바르셀로나에서 화가로 출발한 그는 당시의 많은 예술가들과 마찬가지 로 되는 소설들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를 카탈 루냐 독립운동의 중
1889년 파리 몽마르트르로 가서 같은 스페인 출신인 라몬 카사스와 이 그나 요한 인물로 기리고 있기도 합니다.
시오 줄루아가와 함께 살았습니다. 특히 인상주의 화가로 유명한 라 몬 카사 아래 그림도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산티아고 루
스와는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살면서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같이 그렸습 시뇰의 <푸른 정원Blue Courtyard. Arenys de Munt>이라는 그림입니다.
이 코너는 칼럼니스트의 의도하는 바를 존중하며 경어체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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