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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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의 작품해설
김윤식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박창용 "오병이어"
작품속에담겨진 의미 박창용 작가의 "오병이어" 라는 작품은 발상이 재미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
하는 물병 위에 십자가를 세워 놓아 생명 수를 공급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
게 만드는 것이다.또한 작품 속에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신 오병이어, 즉
글 : 정재규(미술평론가, 기독교신문 칼럼니스트)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고 열 두 광
주리를 거두게 하신 기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십자가 형태 위에는 말씀
(기독미술인들이 작품에 의미를 두고 활동한 내용을 담아낸 코너이다) 을 상징하는 떡 다섯 개 물병 위에는 성도를 뜻하는 물고기 두 마리를 표현하
여 주님의 이적을 통하여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신령한 떡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조
분청사기 같은 서민 적인 냄새를 풍기지만 기념비(a monument)적인 의미
박병근 작가의 "빛-7" 이라는 작품은 확산되어 퍼져 나가는 빛의 속성을 형태 로 읽혀지고 있다.
화 시키고 있다.특히 7이라는 숫자의 개념은 완전 수로써 완전한 빛 혹은 비교
할 수 없는 절대적인 빛의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세상에선 태양으로 비유 되 김윤식 작가의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이라는 작품은 30 여 년 전에 제작
고 영의 세계에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의미하는데 완전 수가 한 신앙 고백적인 작품이다.사람은 이 세상에서 살다 보면 어느 누구나 희로
되는 7의 의미를 가미하여 그 의미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애락의 과정을 밟게 된다.그 가운데서 기쁘고 즐거운 일 보다는 어렵고 괴로
요한복음 1장1-11에 사도 요한은 빛과 말씀을 동의어로 해석하고 있는데 그 운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이토록 고난의 과정 속에서 좌
리이스 사람들은 이를 지혜로 해석한다. 성경은 이 빛 속에 생명이 있다는 것 절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생기게 된다.그러나 결코 실망하지 말고 모
을 말하여 주고 있으며 이 빛을 말씀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이 작가는 작 든 것을 알고 계시며 옆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고 그에게
품 속의 둥근 원형을 이 세상 모든 인류로 해석하여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의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이다. 육신으로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고
말씀이 생명의 빛으로 비쳐 들기를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통을 체험하시고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죽을 인생들을 위해 손과 발에 못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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