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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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생 폴 드 방스의 정원, 81x116cm, 1973 ⓒADAGP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고가를 기록하게 된다고 일부 호사가들은 미리부터 입 방정을 떨 지경이었으        다”는 하소연을 예로 들어보자. 잘 나가는 이유를 납득하기 위해 역으로 접근
            니 가히 국내미술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시중에 잘 알려진 ‘유명세’에 비례해 작품을
                                                            사고 파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 어쩌면 보편적인 작가들이 대
            ≪케이옥션≫이 5월 26일 원래 감정가 45억원으로 예고했으나 시작 가 41억     단히 소중하게 여기는 ‘작품성 및 경력’은 잘 포장된 허울에 불과하다는 편견
            원으로 경매에 내놓은 마르크 샤갈의 그림 『생폴 드 방스의 정원(1973)』에 대   이나 일종의 박탈감마저 부추기기도 한다고 강변한다. 어차피 정답은 없기에
            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이 최근 ≪국립현대미술       어설픈 추론이 될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작가와 작품을 신뢰할 수 있는
            관≫에 기증한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1975)』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브랜드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고 또 이를 검증할 <수단과
            그려진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국내 미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방법>마저 보유하고 있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서 세계 미술계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 경매에 세계적인 화가의
            걸작이 출현하는가 하면 세계 유명 갤러리들이 잇따라 한국에 지점을 내는 등       결론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고 또 이를 검증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모양새다.              할 <수단과 방법>마저 완벽하게 보유한 글로벌 거장이 바로 마르크 샤갈인
                                                            셈이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원천적 결함을 능력과 노력으로 극복해 프랑스 출
                                                            신의 글로벌 정상급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에 주목하자. 유럽뿐만 아니
            미술시장 호황을 주도하는 주요 축은 경매시장이다. 아트부산에서 만난 한 화       라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ADAGP 글로벌저작권자】라는 점에
            랑 관계자는 “이전에는 컬렉터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와서 가격을 물어봤다가        서, ‘시장 가치 및 브랜드 경쟁력’이 확실하게 보장된 작가이다. ADAGP 글로
            크게 당황하거나 불만을 나타내는 일이 잦았는데 올해는 그런 일이 거의 없        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등록 페이지에서 주지할 수 있듯이,
            다”며 “미술품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대중에게 알려졌        재론의 여지없이 국내·외 미술시장을 막론하고 모든 ≪저작권≫의 수혜를 완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생각보다는 저렴하다”고 강조하면서 작품을       벽하게 누리면서도 동시에 ≪추급권;재판매권≫의 특혜마저 싹쓸이 하고 있
            사 가는 자산가 고객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작가와 작품에 대한 ‘브랜드     는 ‘전천후 리베로형 작가’이다. ‘재원’의 단계부터 아예 싹을 자르고 물을 주
            인지도’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셈이다. 금방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A 작품   고 가꾸는데 철저하게 인색한 국내 실정에 비춰볼 때 자못 시사하는 바 크다.
            은 (내가) 보기에는 수준이 형편없고 졸작에 불과한데 왜 잘 팔리는지 모르겠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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