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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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업악을 벗어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감각적 행위
권여현 작가의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_181x227cm_oil on canvas_2019
권여현 작가(現 홍익대학교 교수)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그의 서울대학교 학 생각했다. 작가는 성실했다. 전시가 있을 때마다 찾아갔다. 또한 작가는 학생
부 졸업전에서였다. 견고하지만 복잡한 일루전의 실내 공간, 그 속에서 불편 들이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도록 미술대학 수업에서도 새로운 시도
하게 존재하는 움직임이 부여된 인물들, 이 위에 덧씌워진 강렬한 원색의 선 를 이어나갔다. 2018년에는 미래엔 출판사의 중학교 미술 교과서 <하나의 작
들은 이 모든 것을 평면화시키면서 긴장감을 조성하여 시선을 잡아끌었다. 매 품, 다른 해석> 감상 단원에 작가의 ‘풀밭 위의 점심’ 작품을 받아 게재하기도
력적인 작품이었다. ‘그래. 멋진 작가가 되겠구나.’ 전시를 찾아다녀야겠다고 하였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을 많이 봐왔지만, 장르도 다양하고 점점 더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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