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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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미-공존(coexistence) mixed media
상(抽象)속의 구상(具象), 표현주의적(表現主義的)이면서도 상징주의적(象徵 調色)과 색계(色界)가, 세필(細筆)에 의한 섬세한 필적(筆跡)이, 지구촌의 평화
主義的)인 이미지의 전개(展開)와 복합적(複合的)인 조형성이 그것이다. 색상 를 위한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단어(單語)들 – 관계, 공존, 사랑, 평화, 향
(色相)의 전개와 면 구성(面 構成)도 제너럴리얼리즘과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수, - 과 관련(關聯)되고 시각적(視覺的)인 쾌감(快感)을 창출하며, 지고지순(
지구촌의 평화와 공존, 그리고 화합(和合)을 상징하는 소프트엣지의 색 면(色 至高至純)한 서정성(抒情性)까지 표상 화(表象化)하는 데 상호(相互) 밀접(密
面)과 형태심리(形態心理)를 구사(驅使)하고 있다. 接)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동질성(同質性)과 이질성(異質性)의 조형요소(
造形要素)들이 적절(適切)한 비율(比率)을 이루어 통일성(統一性)이라는 조화
여러 유형(類型)의 색 면을 전개시킨 후에 조각도(彫刻刀)로 음각(陰刻)을 한 의 요소로 작용(作用)을 한다. 드로잉의 스케일을 유사(類似)하게 하고, 겹겹
다음 다시 컬러링을 한다던가, 짜내기 기법(技法)으로 양각(陽刻)의 형식(形 으로 반복시키는 것은 시각적인 균제(均齊)와 균형(均衡)을 성립(成立)시킴으
式)을 취하면서도 인체의 형상들과 제작기법(制作技法)을 조율(調律)하고 변 로서 작가가 휴머니즘의 발원(發源)인 평등(平等)과 공존을 연관시키고 상기(
화(變化)속에서도 통일(統一)을 이루게 하여 조화를 형성(形成)시켜가는 데서 想起)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음을 증명(證明)해준다.
작가의 섬세(纖細)한 조형성의 방법론(方法論)과 창작(創作)에의 열정(熱情)
을 감지(感知)할 수 있다. 붓 칠, 파냄, 짜냄, 번짐 등을 반복시키고 오토마티즘 “이번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대를 살아내는 우리의 공통적(共通的)인 삶 가운
까지 가미(加味)시켜, 총체적(總體的)인 기법(技法)을 구사(驅使)하는 것은 동 데 사람들과의 얽힌 관계(關係)에서 작게나마 정서적(情緖的)인 향수(鄕愁)를
시대미술(同時代美術)의 영역(領域)과 그 패턴을 감득(感得)할 수 있음에 부 느낄 수 있도록 끈질기게 추구(追求)하고 그 안에서 평안(平安)과 공존의 방법
족함이 없다. 한편, 일련(一連)의 소품(小品)들을 조합(組合), 구성(構成)하여 (方法)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는 작가는 휴머니스트일 것이
작품(作品)의 스케일과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전시장(展示場)의 공간(空 라고 추론(推論)할 수 있다. 작가, 변은미의 조형적(造形的)인 방법론이 이대
間)과 출품작(出品作)의 앙상블까지를 생각하는, 작가의 포괄적(包括的)인 안 로 계속(繼續)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조형성을 시도(試圖)할 것인지는 예측
목(眼目)을 알게 해준다. 안면(顔面) 드로잉의 유려(流麗)하고 정감(情感) 있 (豫測)할 수 없지만 짜내기 기법을 계속할 시에는 좀 더 강렬(强烈)한 내구성
는 형상들은 문학성(文學性)과 함께 작가가 기초(基礎) 드로잉의 과정(過程) (耐久性)을 위하여 정착제(定着劑)의 조합과 기법이 과제(課題)가 될 수도 있
을 충실(充實)하게 걸어온 흔적(痕迹)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유추(類推)할 다. 인간적(人間的)이며 조금은 낭만적(浪漫的)인 안면 드로잉의 이미지가 작
수 있다. 중첩(重疊)된 색상과 표현주의적인 형상, 그리고 음(陰), 양각(陽刻) 가의 자화상(自畵像)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광활(廣闊)한 미학(美學)
의 다양(多樣)한 기법이, 색채학적인 감정(感情)과 부합(符合)되는 주조 색(主 의 영역에서 또 다른 창조(創造)의 성(城)을 쌓기를 기대(企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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