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2019년04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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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태와 분단의 긴장을 담은 작품, 유화 생태계의 동식물과 분단의 상징
DMZ에코아트 대표이자 생태환경작가인 양서경 작가는
비무장지대(DMZ)내 신축도라전망대에서 5월 31일까지
"DMZ에코와 한반도 평화를 붓칠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랫동안 비무장지대에 거주하는 생명과 분단의 모습을 담은 작품 세계를 지
향했던 작가는 평화의 계기와 신호가 오가는 현시점에서 전망대를 방문하는
국내외 인들에게 작은 표현이지만, 실향민, 외국인 방문객, 미래 세대에게 평
화와 생태에 관한 메시지
를 전달하고자 한다.
“나는 온 세상을 적시고 싶다.”
나는 하늘에서 태어나 땅으로 떨어졌다. 나는 땅을 적시고, 뿌리를 적시고, 메
마른 입을 적셔주었다. 풀숲을 헤치고 길을 열며, 힘차게 갔다. 막히면 돌아가
고, 웅덩이를 만나면 쉬었다 간다. 추우면 얼음 옷을 입는다. 길은 점점 넓어지
고, 나도 따라 넉넉해진다. 뭇 생명들이 나를 찾아와 목을 축이고 생명을 잉태
한다. 그래도 차고 넘쳐서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하여 나
는 바다를 만나고 바다가 되었다. 나는 온 세상을 적시고 싶다. DMZ의 동물 및 식물을 배경으로 상징한 포스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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