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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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춘, 바위꽃 시리즈, 2022 (2)                          류재춘, 바위꽃 시리즈, 2022 (3)





























                                                                               무역센터 코엑스 진행중인 류재춘 작가의 미디어월






            로 느낀 수묵-꽃의 강렬함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로질러 ‘사랑과 낭만의 에너       한 디테일까지 들여다보는 섬세한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연의 초상-바
            지’로 보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낮은 시선의 묵화는 화필(畫    위꽃-보라’ 시리즈 모두에서 발견되는 서정성은 마치 물의 시(詩)와 같다. 물
            筆)의 결마다 유수(流水)의 부드러운 흐름을 따스한 아름다움으로 전환하는        은 수묵의 본질이자 작가의 본질이다. 유연하게 그리면서도 흐르고 흘러 최고
            것이다. 비정형과 거칠고 대담한 붓질, 호방한 자유 속에서도 세상 어디에도       의 선을 향해 가는 자연과 대화하는 류재춘의 작품미학, 우리는 이를 상선약
            없는 아름드리 꽃의 환유(歡遊; 즐기는 감성)를 드러내는 것은 작가가 이미 관     수(上善若水)의 세계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념산수를 손의 자유 속에 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포도, 바위꽃도, 월하도 저에게 자연의 본질로 보입니다. 그 안에서 바위꽃
            그림을 차근히 들여다보자. 바위꽃은 파란 물결과 더불어 물의 움직임을 담고,      은 풍요와 행복을 포괄하는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그
            바위의 기세(氣勢)를 세상의 이치로 구현해 ‘사계절의 꽃(=영원의 꽃)을 한 화    안에서 인생의 멋과 깊이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 작가 인터뷰 중에서
            면에 머금은 듯한 진의(眞意;참뜻)’를 남긴다. K-Paper(한지)에 담긴 가능성
            위에 빛을 투과시키는 기법은 가상과 현실/여백과 대상을 하나의 미학으로 전       류재춘은 수묵의 세련된 현대화를 통해 자연의 속성을 최첨단 디지털 아트
            환시키는 작가만의 독창적 기법이다. 앞날을 내다보는 작가의 미래경(未來景)       로 전환하는 ‘수묵의 디지로그’를 실천한다. 일렁이는 물의 흐름이 바위의 유
            은 꽃의 미감 속에서 새로운 아방가르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머무는가 하면 퍼      구한 세월마저 아름드리 꽃의 에너지로 바꾸는 마법을 부리는 것이다. 작가
            져나가고 부딪히는가 하면 멈추어 물러나는 바위꽃의 에너지는 마치 생노병         는 바위에 부딪히는 물의 파동을 꽃의 생성과정으로 보고, ‘바위꽃’이라는 자
            사(生老病死)를 지닌 꽃의 생과 유사하기에 작가는 이를 한국적 언어 속에서 ‘     신만의 소재를 발견해 하나의 시그니처 시리즈로 발전시켰다. 최첨단 기술과
            바위꽃’이라 명명한 것이다. 류재춘의 바위꽃 시리즈는 풍요를 가로지른 낭만       전통수묵의 완벽한 조화는 코엑스 미디어파사드에서 아름드리 여름 꽃의 향
            의 시간을 보여준다. 긴장감 있는 자기수양의 과정 속에서도 우리 삶의 세세       연을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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