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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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내부 단청
팔각정 외부 단청
향원정 2층 외부 단청(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향원정 2층 내부 단청(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시게 빛나는 색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회화적 공간에 대한 연구에도 점
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오랑주리 미술관(Musee de l'Orangerie) 모네에게 지베르니 정원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향원정이 있다. 경복궁의 후원
에 전시된 ‘수련’의 연작에서 완성된다. 당시 모네의 관심이 작품에 그대로 반 을 상징하는 향원정은 연못에 연꽃이 피고, 단청 속에 늘 연꽃이 피어 있다. 이
영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색채의 장식적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연못의 수면 아 뿐만 아니다. 육각형 초석, 육각형 평면, 육모 기둥, 육모 지붕 등 육각형의 기
래로 굴절되어 일렁이는 빛의 효과까지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동일한 사물이 하학적인 아름다움과 비례미(比例美)가 뛰어난 정자로서 섬세하게 다듬은 건
빛과 대기의 변화에 따라 색채가 일으키는 변화와 사물의 인상에 주목하며 ' 축 요소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수련이 핀 연못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다. 말년에는 백내장이라 에 오색 단청의 향원정과 백색의 취향교, 북악산의 짙은 그림자가 비춰진 풍
는 시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연작을 통해 끊임없이 탐구를 지속하며 추상성까 경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작품인 것이다.
지 엿보이는 새로운 단계까지 인상주의를 발전시킨다. 모네의 수련은 비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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