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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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혁 컬럼















































        엔리케 시모네, <심장 해부>, 1890년, 캔버스에 유채, 177×291cm, 말라가 미술관(스페인)

















        의학과 예술의 만남                                      카탈로그, 사진, 신문, 잡지 등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프랑스 과학의 선진성을
                                                        홍보하는 그림이 되었지요. 그리하여 그동안 수많은 의사나 과 학자의 초상화
                                                        에서 볼 수 없었던 현장감 있는 과학자 초상화의 원형이 된 것입니다. 심지어
        글 : 박광혁 (내과 전문의)
                                                        20세기 중반 페니실린을 개발하여 영국의 과학 잡지에 실린 플레밍의 삽화도
                                                        이렇게 시험관을 바라보는 구도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파스퇴르는 19살까지 화가의 길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 로 그림
        1885년에 그려진 파스퇴르 초상화는 지금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전 시되       에 소질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의 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 이 에델펠
        어 있지만, 에델펠트는 모작을 한 점 더 그려서 파스퇴르 연구소에도 전시되       트와 만남으로 인해 새로운 초상화의 역사가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 있습니다.                                         바로 에델펠트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의 구도는 파스퇴르 가 제안해서 그린 것
        오르세 미술관의 원본이 완성되자마자 파스퇴르의 초상화는 다양한 형 태의         이었기 때문입니다. 파스퇴르의 초상화를 그릴 당시 인 1885년에 파스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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