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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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벚꽃, 80x100cm, 순지에 수묵채색, 자개, 2021            겹홍매화1,2, 40x40cm, 순지에 수묵채색, 자개, 2021
























                               수양벚꽃, 200x110cm, 순지에 수묵채색, 자개, 2021            수양매화1, 70x100cm, 순지에 수묵채색, 자개, 2021










            표현과 만났다.”고 설명한다. 먹드로잉은 동양적 붓질이자 한국작가로서의 시       기에는 바탕에 파란 하늘을 칠했지만, 4회 개인전 이후 작품을 ‘드로잉’이라고
            선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담백한 직관이라는 것이다. 자연을 채집하고        명명하면서 바탕색을 없애고 낮과 밤만을 구분하여 꽃 자체에 몰입했다. 작가
            포착한 꽃그림의 단면들은 벚꽃·살구나무·앵두나무·산수유·박태기나무·진달         는 구도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보여준다. 채집된 자연물을 직접 자르고 콜라주
            래·철쭉·수선화 등 다양한 대상으로 표현된다. 작가에게 꽃은 의인화된 대상       화 시킨 후, 화면에서 개념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10번째 개인전에서는 앞
            이자 작가감성 그 자체이다. 김아영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조    선 개념을 진일보시켜 흐드러진 낮과 밤의 ‘수양벚꽃’을 선보인다. 자개를 붙
            금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혼자 동네에서 앉아서 제비꽃·민들레 등을 갖      인 신작커미션은 나전칠기를 연상시킨다. 전통자수와 규방공예 등에서 아름
            고 노는 놀이를 많이 했다. 그들은 가장 친한 벗이자 친구였다. 그래선지 봄마     다움을 느낀 작가는 현실적 관심 속에 ‘좀 더 한국적인 시각’을 도입하고자 했
            다 찾아오는 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꽃들의 향       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문화재인 ‘상감청자’와 같이, 김아영은 밤과 낮의 수양
            연, 이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고 싶다.”                          버들 위에 실재 ‘자개’를 더해 세련된 한국미를 찾고자 한 것이다. ‘자개콜라
                                                            주’는 오랜 시간 한국미를 연구하고 체득한 모던한 작가해석의 결과이다. 작
            곱고 화사한 벚꽃, 귀엽고 앙증맞은 살구나무와 앵두나무, 샛노란 색감의 산수      가는 그리는 시간을 “매번 좋고 설레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유, 깨끗한 매화, 곱디고운 진달래, 화려한 정취의 박태기나무, 미인 같은 철쭉    김아영의 먹꽃 드로잉은 작가가 채득한 자연과의 교유를 진정성 있게 그려낸
            과 단아하고 고운 수선화 등, 작가에겐 이들 꽃과의 만남은 오랜 친구와의 교      ‘사랑스런 그림’이다. 실제로 작품은 작가의 수줍고도 단아한 인성과 많이 닮
            유처럼 늘 설레는 과정이다. 봄이 되면 유명한 지역이나 꽃이 피는 지역을 찾      았다. 우리 역시 김아영 작가의 먹꽃 드로잉을 통해 작지만 단아하게 빛나는
            아서 수차례 직관하고 사진으로 순간을 채집하여 그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초       자아를 발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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