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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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2
주님의 시선
요한복음 4:1-8
예수님은 30세에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십니다. 40일 금식
이후에 다섯 제자를 삼으십니다. 그들은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데리고
주님은 갈릴리 가나로 이동하여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가 되는 첫 표적을 나타내십
니다. 그 후 첫 유월절에 주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십니
다. 성전의 주인이 주님이신 것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예수님은 졸
지에 유명 인사가 되십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몰려옵니다. 세례 요한에
게서 예수님에게로 사람이 옮겨온 이유는 세력 확장, 인기 상승과 같은 시각으로 보아서
는 안 됩니다. 세례 요한은 율법시대의 마지막 주자였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의 새 시대
를 여신 것입니다. 율법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복음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합니
다. 그래서 이런 의미를 알았기에 세례 요한은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다고 하였으
며,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요 3:29-30).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 대해 처음엔 호감을 느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권력의 지형
도를 보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으로 양분해 있었습니다. 실권은 사두개인들입니다. 로
마와 결탁하여 뇌물로 제사장직을 지켜왔습니다. 성전 영업권을 가졌습니다. 반면 바리
새인들은 민중의 지지를 받았지만, 실권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예수님이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신 것은 바리새인들에게는 호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뿔사! 세례 요한
에게 세례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도 골머리를 앓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더 많은 군
중이 몰려가는 것을 본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알면 1-3절이 이해됩니다.
1. 주님이 바라보시는 시선 - 갈릴리로 이동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집중 견제를 인지하고 갈릴리로 이동하십니다. 이들은 이단대
책위원회 위원쯤 되는 산헤드린에 속한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무슨 꼬투리라도 잡을 요
량으로 예수님을 스토커처럼 따라붙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봉창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계십니다. 세상 권력을 얻고 군중의 지지를 얻는 것 따
위에는 관심도 없으십니다. 예수님은 복음의 시대를 열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밟으
시는 땅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듣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님의 행적이 이
루어집니다. 우리도 예수님 안에 있는 자입니다. 우리가 움직이는 곳과 사람을 만난 곳
에서 복음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관점은 복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로 이동하시는데 사마리아를 통과하십니다. 왜 사마리아일까요? 당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왕복할 때 주로 이용하는 도로는 해변으로 가는 길
과 요단 강 동편의 베레아로 돌아서 갔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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