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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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다. 아름다운 자연의 비밀을 잡아내기 위해 사진의 구도를 잡고 비밀이 구현 리내를 보기 위하여 근처 작은 마을에 3박4일을 머물렀다. 매일 저녁, 차를 몰
될 때까지 끊임없이 기다린다. 고 이곳을 찾아서 거의 밤을 새우다 시피 했다.
갑자기 민들레 홀씨가 생각이 난다. 어느날 새벽, 햇님을 맞으러 집 근처 공원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을 찾았다. 마침 한 강태공이 유유자적하게 배 위에서 안개를 들이마시고 있 이번엔 인연이 없나 보다 하고 포기할 뻔한 마지막 날!
었다. 바로 그때 주황색 햇살이 새벽 안개와 뱃사공을 아름다운 선율로 감싸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아치형의 거대한 은하수를 만났다.
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은 순간의 예술임을 짜릿하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처럼,
게 느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원을 나올 때,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가 발 나는 <단 하나의 은하수>의 주인이 되었다.
길을 잡았다. 자세히 보니 이슬을 맘껏 머금은 민들레 홀씨가 손짓하고 있었
다. 나는 축축한 잔디 위에 엎드렸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민들레 홀씨와 새벽 1시.
사랑을 나눴다. 자연의 오묘함을 그대로 살려주고 있는 신비로운 홀씨. 마음 괴물 같은 피너클스들이 산재한 곳에서 자신의 숨소리와 셧터 소리만이 들리
을 간직한 아이를 후후 날려 그 님에게 보내주었다. 는 깜깜한 밤. 하늘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별들은 등꼴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무서움을 저멀리 날려버렸다.
7월 이면 생생하게 마음에 젖어 드는 한편의 추억이 있다. 사진찍기를 멈추고 돗자리 깔고 누워, 초롱초롱 반짝이는 별들, 그 별들이 다
미리내, 은하수! 정하게 속삭이는 얘기를 들었다. 자연의 신비롭고 엄숙한 대화 속에서 파묻혀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 몇 년 전 7월 초, 밤에도 섭씨 43도(화씨 110도)를 나름의 꿈을 간직하기 위해.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 외계인 영화를 많이 찍었다는 캘리포니아의 트로나 피 별들의 집단인 은하가 수천억 개가 모여 비로소 우주가 된다는 사실에, 그저
너클스(Trona Pinnacles)를 찾았다. 모하비 사막 줄기에 있는 피너클스 사 우리가 살고있는 경이로운 행성과의 완전한 연결감과 황홀한 관계를 인지하
막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세계적 명소로 꼽힌다. 게 느끼게 하는 말없음표 예술혼이 있을뿐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바라보게 되는 여름철의 밝고 두터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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