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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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오로라!

        트로나 피너클스에서 뜨거운 여름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를 보듯이, 지구
        상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 현상 중 하나인 오로라는 3월, 아이슬란드에 가면
        볼 기회가 많다. 이 장관을 이루는 태양 현상은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춤 추면
        서 소용돌이치는 다양한 천상의 빛을 만들어 낸다. 자연의 아주 위대하면서
        도 경이로운 힘이다.

        저녁 후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희미한 오로라의 모습에 Vestrahorn이라는
        곳으로 달려가 보니 오로라는 점점 더 그 묘기를 더해 가고 있었다. 급기야
        Full Version으로 하늘을 휘감으며 춤추는 모습에 결국 밤을 새우며 오로라
        와 함께 춤췄다. 새벽 4시가 되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잠시 뒤 해돋
        이를 담기 위해서였다.

        오로라는 다른 곳에서도 맞이할 수 있다.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뉴질랜드 남
        섬, 북아일랜드, 아이슬란드…. 그 중에서 백미는 아이슬란드 오로라다. 나는
        미국 동부에 거주하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에 가기가 여러모로 편리하다. 주
        로 겨울의 자연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아이슬란드를 이미 10번 다녀왔다.
        10번이면 설렘이 줄어들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비가 오면 비 오
        는 대로, 눈이 오면 눈 내리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구름이 잔뜩 낀 날
        엔 그 날대로, 맑게 개인 날은 그 멋대로, 늘 첫사랑 만나기 100미터 전의 설
        렘으로 가슴이 뛴다.
                                                        Red Hut in the Snow : 산골짜기 눈속에 파묻혀 있는 빨간 지붕을 한 오두막
        오로라 외에도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만난 자연의 아름다움은 나를 마냥 행복        을 나는 딸을 찾듯이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말한다. “그간 잘 있었어?” “ 엄청 보
        하게 해주며, 나는 그 자연을 만날 때 마다 친구를 만나 듯, 자식을 만나 듯 반   고 싶었다.” 내 딸은 답한다. “저도 보고 싶었어요.” 하고. 나는 오랫동안 못 본
        가움을 갖게 되며 교감하게 된다.                              이 외동딸과 한참동안 수다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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