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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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이곳에서 저곳으로, 73.0×61.0cm, Acrylic on cnavas, 2022 이곳에서 저곳으로, 91.0×73.0cm, Acrylic on cnavas, 2022
로 비상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비가 되는 과정에서 시련과 갈등, 꿈과 환멸, 것은 그가 작품을 전체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기보다는 화면에 맡겨두는 방식
자기투쟁을 무시무시하게 겪어야 하지만 말이다. 을 취하고 있다는 표시다.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나타난
다. 그린 다음 지우고 다시 물감을 올리기를 반복한다. 그런 가운데 모종의 형
장광덕 작가는 활기찬 세계를 화면에 담는다. 무지개가 뜨고 식물이 발육하며 상이 나타나고 암시된다. 그 결과 작가조차도 예상하지 않은 형상을 마주하
바람이 노래하는 자연 같기도 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숲의 합창을 담는 것 같 게 된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을 일부 전위 미술가들처럼 ‘맹목적인 자유‘를 추
기도 하다. 모든 색들을 동원해서 작가는 화면을 약동의 공간으로 휘김아 올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창작하는 자체를 예술의 목적으로
린다. 호흡이 큰 붓질로 대범하게 화면을 긋고 숨 가쁘게 덧칠하며 물감의 질 삼았던 시람들과 장광덕 작가가 다른 점은 역동적인 현재적 삶의 징후들을
료를 투박하게 생성시킨다. 그의 작품은 물감과 븟질을 남긴 것이 아니라 몸 포착하려고 애쓴다는 점이다. 인생을 허무와 우연으로 치부하는 사람들과 약
짓을 남긴것 같다 캔버스에 채색된 색깔과 일정한 방향없이 흩어진 드로잉들 동과 긍정으로 파악하는 작가는 현저히 구별된다.
은 공간을 조형적으로 장식하기보다는 작가의 체취를 더 강하게 반영한다. 색
깔도 마찬가지다. 빨강 옆에 이웃해 있는 파랑:그리고 빨강과 대치된 연두, 그의 작품은 색깔들로 아롱진다. 살아있는 존재에서 나오는 발랄함과 상그
순도 높은 색끼리의 대비는 어울리기보다 서로 마찰하는 느낌을 안겨준다. 러움이 묻어나온다. 드로잉의 율동은 경쾌한 리듬에 맞추어 춤추는 사람들
처럼 흥겹다. 그의 작품에 흐르는 정서는 어둡고 침침한 것이 아니라 밝고 화
‘나의 요동치는 삶의 낌새들을 화폭에 옮긴다. 삶의 징후들은 끊임없이 명멸 사하다. 생동감과 활기찬 움직임이 봇물처럼 넘쳐난다. 나는 그의 작품을 보
하는 것이어서 그것들의 율동이 내 삶의 박동과 포개어질 때 그때 나의 그림 면서 엉뚱하게 페스티벌 같은 것을 연상했다. 여러 개의 소리가 왁자지껄 쏟
은 완성된다. (작가노트 중에서) 아져 나오는가 하면 술렁임과 번쩍임, 그리고 볼거리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
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많은 인파에 부대끼고 밀려도 개의치 않는 것은 더 큰
작가는 삶의 실재를 포착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그리고 삶의 자취들을 조 즐거움을 선사받기 때문이다.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화려한 불꽃잔치
형언어로 치환하여 형용하고 있는 셈이다. 색깔의 대비와 기탄없이 펼쳐지는 를 구경하기도 하고 환호를 지르기도 하며 이곳저곳을 헤치고 다니며 신기하
드로잉은 삶을 표상하는 언어로서 채택되고 있다. 그는 애써 의도하지 않고 고 흥미로운 것에 눈길을 빼앗기기도 한다. 페스티벌에 갈 때 설렘이 있듯
조형인자들이 차연스럽게 작품을 이루게 하는 ‘무위이화(無爲而化)를 구사한 이, 그의 작품을 보면 예기치 않은 만남, 즉 살아있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만
다. 뜻을 강제하지 않으면서 뜻을 이뤄 가는 독특한 자세를 견지한다. 가만히 난다. 모쪼록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장광덕 작가의 나비처럼 앞으로
보면 그의 작업은 일정한 형태가 없다. 그 흔한 구도란 것도 없다. 주된 흐름 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맥박치는 삶의 희열을 퍼날라주기를 소망해 본다.
도 빠져 있다. 작은 조형언어 들이 여기저기 홑어져 산재해있는 형국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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