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2025년 4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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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달빛녹취록Vol.1 ,2020-2021, 캔버스에 목탄, 194x1554cm
달빛녹취록Vol.2,2021-2022, 캔버스에 목탄과 아크릴릭, 227x1820cm
숯의 환생(幻生) 나 밑그림에 사용되어 왔다. 세밀묘사의 한계와 보존성의 문제로 본격적인 회
화 재료로는 적합하지 않은 평가를 받아 왔다. 작업시 검뎅이 가루가 날리고
목탄화가 이 재 삼 잘 부러지며 연필과 달리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아 올리기도 어렵다. 완성한
작품을 보관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정착액(픽사티브)등을 뿌려 주어야 보존성
을 다소 도와줄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효과적인
글 : 김재덕(미술컬럼니스트. 아트팜갤러리 관장) 재료가 될 수 있으며 목탄은 그 물성상 물감과 붓으로 표현 할 수 없는 이상의
표현세계를 창조해주는 시각미술의 새로운 채료로 가치를 드러낼 수도 있다.
탄소(炭素)는 유기 화합물의 주요 구성 원소로, 숯ㆍ석탄ㆍ금강석 따위로 산 서양화가 이재삼작가는 채료의 단점인 단순성을 가지고 있는 목탄으로 자신
출된다. 보통 온도에서는 공기나 물의 작용을 받지 않으나 높은 온도에서는 만의 독창적인 시각표현의 세계를 천착하는 작가이다. 그림을 그리는데 묵의
산소와 쉽게 화합하며 고열을 발생하므로 산화물의 환원 또는 금속 정련 따위 깊이를 가늠할 정도의 단색처럼 보이는 목탄의 색감 이면에는 작가의 손을 거
에 이롭게 쓰인다. 숯의 종류 중에 결이 좋고 무른 오동나무나 버드나무 따위 치며 도리어 더 깊고 많은 색을 함축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가늠 할 수 없는 회
를 태워서 만든 회화 재료로의 목탄은 연필과 달리 연하면서 입자(粒子)가 거 화 세계의 깊이를 감상케 해 주는 목탄의 매력을 발현해 주고 있다.
칠은 특성이 있다. 나무를 태우면 숯이 되며, 회화 재료로의 목탄은 주로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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