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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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2
성경이 말하는 ‘복 있는 사람’
마태복음 5:1-3; 시편 1: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
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1-3)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
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 1:1)
새해 첫 달은 종교가 없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전에 실수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금년에는 자신들에게 행복한 일들이 많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다보니 맛 집을 찾듯 로
또 판매점, 토정비결 집, 운수대통 점집, 만신역술원, 유명 사찰, 교회 신년 특별새벽기
도회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복 집을 찾아다니느라 분
주합니다. 물론 기독교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은 자
신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일들을 구합니다. 서로 다른 내용 같지만 ‘정말 당신
이 원하는 복이 무엇인가?’ 물으면 결국 돌고 돌아 나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사는 ‘행
복’이라는 단어로 귀결됩니다. 정말 내가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복일까요? 그럼 행복할
까요? 성경은 뭐라고 말할까요?
1. ‘참된 복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복입니다.
복의 근원을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교 영향력을 받은 우리는 죽은 조상귀
신이 살아있는 후손에게 복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비싼 돈으로 조상 묘지를 명
당에 모시려고 애썼고 산목숨 걸고 죽은 무덤 지키느라 애썼습니다. 그래야 후손에게
복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산 입에 먹을 것이 없어도 빚을 내어 죽은 조상을 위
해 절기마다 때마다 복을 빌며 제사 드렸습니다. 정말 많은 시간과 정성을 허무한 일에
수백 년간 낭비하며 보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참된 복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비참한 현실 속에서 살았었던 것입니다.
한국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복을 좋아하고 따릅니다. 성경에 나오는 유
대인들도 복을 기원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마태복음 5장 예수님의 팔복을
‘Beatitude’(라틴어 beatis 유래)라고 부릅니다. ‘Be+attitude’는 어떤 상태나 자세를
나타냅니다. 즉 소유나 소원 성취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상태가 바뀐 것을
말합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행복이나 행운(happiness, luck)이 환경과 상황
에서 우연히 또는 작은 수고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라면, 성경이 말하는 복(blessing)
은 단어에서 보이듯 어떤 피의 대가를 치러서 그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에 이루어 진 것
을 말합니다.
참된 복을 아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분의 은혜입니다. 복을 찾아 이곳저곳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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