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3년 04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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Ölschrank Superman, 2022,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64×44×10cm

































                       보물의 정원 202306, 175×180cm, 수제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2023  보물의 정원 202303, 175x180cm, 수제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2023



            백자의 르네상스,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하다.

            서수영의 한지부조를 보라. 조선백자의 형상 안에 지금까지 실험한 ‘한국인으
            로서의 미감’이 다양한 콜라쥬로 구성돼 있다. 백색미감 속 문인미감의 실현,
            현대화가로서의 정신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왜 18~19세기에 만들어진 조선
            백자일까. 이는 20대부터 천착해온 수묵과 연계된 ‘자유미감으로서의 채색’을
            백자가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조선 문인들이 자신을 의인화해 그려나간
            ‘문인화’의 정서를 ‘가장 한국적인 전통 소재’ 속에서 재해석한다는 다짐이다.
            한국적인 것을 지킨다는 것은 미술계 중심인 서양화의 주류 현상을 건드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통화가 왜 전통에 갇혀 회화적인 모티브를 갖지 못하는
            가. 밀도부분이 떨어져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작
            품을 일체형으로 만들기 위한 형식실험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서구인들이
            구현해낸 마띠에르와 경쟁하기 위해, 두툼한 닥종이를 직접 쌓아가며 ‘특유의
            요철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면(面)으로 그린 서양화의 시간을 ‘오랜 전통
            을 탑재한 한지’로 극복해 냄으로써 입체적인 질료의 유화보다 ‘더욱 창의적인
            서수영 만의 다층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정통 채색화를 그려온 작가는 ‘당
            대 지배계층’이 누려온 최고수준의 한국화를 이해하기 위해 5년이라는 긴 시
            간을 ‘고려불화 기법’을 익히는데 투자했다. 고려불화는 채색화의 결정판으로,
            금선(金線)의 예리함과 배채(背彩), 갖은 재료들과 기법들의 종합을 보여주기
            에 재료에 대한 기본기부터 모든 것을 일궈내는데 탁월하다. 작가는 8미터짜
            리 고려불화를 창작불화로 그려낸 까닭에 100호이상의 ‘한지부조’는 어렵지
                                                                      보물의 정원 202302, 175x180cm, 수제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2023
            않게 해낼 수 있었다. 현대회화로 가는 작업과 채색화가로서의 괴리감은 결국
            “정제된 느낌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이어졌고, ‘백자 안에 담
            긴 한국적 미감’을 종합한 오늘의 작업세계로 까지 이어졌다. 채색화가로서의
            명성을 쌓으면서 작업공정이 까다로운 금채화의 제작공정까지 모두 장악한          아트페어에도 참가했다. 2015년도에 문화예술융성사업으로 진행한 근대 이
            이후, 오늘의 독창적 화풍을 이뤄낸 것이다.                        후 제작된 배채기법 작업 중 가장 큰 대작을 완성하여 한국 미감의 정수를
                                                            새로운 세대의 감성으로 보여주었다. 단행본 『그림 속에 나타난 금 이야기』
            서수영 (b.1972~)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학부    를 저술하였고, 경기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우수창작
            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에 선정, 안견청년작가 대상, 최우수 논문상, 커리어 리더상을 수상했다.
            Galerie Visconti(France), Artgate (USA), longsun art gallery(China), 한벽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영은미술관, 한국미술관 등 여러 곳에 소장
            원미술관, 영은미술관을 비롯해 30여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200여회의 기획       되었고,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전에 초대되었으며, KIAF SEOUL, 2012 Citizen Art Shanghai(China), Hong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며 서수영 작가의 작품은 4월 11일부터 6월 11일
            Kong Art Fair (Hong Kong), SCOPE (UK) Art Show등 30회 이상의 국내외   까지 한국미술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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