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5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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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Roda, CONFIDENCE, 91 x 116.8cm, oil on canvas, 2023 ⓒADAGP / Roda, GONE, 45.5 x 53cm, oil on canvas, 2023 ⓒADAGP
인다. 워낙 비슷비슷한 작품경향들로 인해 ‘몰개성’이 즐비하던 미술계로서는 가치 독립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견고한
정말로 다행스러운 현상이라고 자위해야 할지. 더 나아가서, 다양한 아카데미 팬덤 층이 형성된 고객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상대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미술’ 분야를 전공한 일반 작가들은 이미 국내미술시장 경쟁 우의를 확보해야만 비로소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에서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도 모자라 매년 누적되는 ‘잉여인력’ 사이의 치
열한 경쟁으로 말미암아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 경쟁력>을 날로 상실해 결론적으로, 〔AIAM국제앙드레말로협회〕 회원 작가들 가운데서도 Roda 작가
가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필자는 이쯤에서, Roda작가같이 매사 의욕이 넘친 는, 무작정 기성작가들을 위협하는 단순 ‘경쟁 유발자’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
상태에서 미래지향적인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작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 의 ‘고객’들과 친밀감과 유대감을 조성할 줄 아는 작가이다. 젊은이 특유의 친
을 해주고 싶다. 사전적인 의미의 <브랜드 인지도>는 상품(작품) 또는 서비스 화력을 최대한 발휘해 고객들의 needs를 획득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이름별 고객의 친숙도를 나타낸다. 상품(작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고객들의 느낌으로는, 서로 ‘진정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마침내 서로 마음을
갖는 관심의 시작을 의미한다. 브랜드 인지도는 소비자의 구매 경로의 첫 번 여는 친구 사이기 되었을 듯하다. 무언가를 함께 교감하는 친구 사이라면, 처
째 단계이자 브랜드와 관계를 맺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만일 Roda작가가 유 음 만났을 때부터 상대방에게 첫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 후로 그 친구와 계
명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다면, 굳이 그의 상품(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특 속 교류하면서 친구에 대한 감정이 정해졌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 회사를 인지하고, 기억하고, 회사에 대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데 이는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이며 친구로서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했을 것이다. 이는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가 회사의 브랜드에 익 친구와의 모든 경험을 조합하여 형성된 것이다.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인식
숙하거나 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비즈니스의 브랜드는 로 은 긴 시간에 걸쳐 알게 된 내용을 기반으로 자리잡는다. 전체적으로 소속 기
고 또는 태그라인이 전부가 아니다. 브랜드에는 판매하는 상품(작품), 회사의 획사는 양자간 접점 전반에서 일관된 메시지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Roda에
스토리 전달 방법, 외관, 제공하는 고객 및 브랜드 경험, 회사의 가치 등이 모 대한 견고한 브랜드를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일관성, 즉 메시지와 경험의 반
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계약을 통한 인과 관계가 소멸되기 복은 브랜드가 사람들의 기억에 남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전에 Roda스스로 인지도 ‘재고’ 보다는 ‘제고’쪽에 훨씬 노력을 경주한다면 자 높이기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는 프로모션, 광고, 소셜 미디
신의 고유 브랜드 인지도를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편이 캐리어 롱런의 비결이 어 등을 통해 고객이 브랜드나 상품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가치 경쟁력> 확보면에서도, Roda작가가 소속된 기 성공적인 브랜드 인지도 캠페인은 다른 브랜드나 작품과 차별화하는 데도 기
획사는 그의 특정 작품이나 그로 말미암아 생성된 이미지 서비스를 거친 후에 여한다. 많은 브랜드의 브랜드 인지도는 고려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브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타회사의 경쟁 작가의 작품에 비해 얼마나 우 드 또는 상품을 인지하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더욱 커
위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물론 당연한 이치겠지만, 소속 기획사는 Roda의 지게 된다. 궁극적으로 필자는, 아무쪼록 Roda 작가가〔ADAGP 글로벌 저작권
작품 가격, 품질, 디자인, 기능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자]의 ‘신규회원’ 자격으로 짜임새 있는 ‘퍼스널 마케팅’에 기반해 새로운 정신
높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올인함으로써 전시때마다 오픈과 동시에 전 으로 무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동시에, 기성 작가들에 대해서도 마치 고
작이 sold out되는 전략을 되풀이할 것이다. 여기서도 Roda작가가 자신만의 ‘ 객을 대하듯이 ‘집단 응집력’을 발휘할 줄 아는 작가로 거듭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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