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전시가이드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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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When candy was delicious-oilpastel acrylic on canvas, 162.2x130.0cm, 2023
2023. 12. 16 – 12. 30 레드부츠갤러리 (T.031-426-4123, 경기 의왕)
When Candy was Delicious 곧바로 툭 튀어나온 것 같다.
송은경 초대개인전 작가는 택배 박스, 메모지, 광고지 가릴 것 없이 편평한 무언가만 눈에 띄면 잡
아채 그림을 그린다. 어느 날 작은 수첩을 보여주는데 끝도 없이 종이조각이
쏟아져 나왔다. 영감을 주는 모든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수집했나 보다.
글 : 김혜현(레드부츠 갤러리 대표) 잠자는 시간을 빼면 계속 그리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누가 보면 저장강박증
인가 궁금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가의 수집은 굉장히 놀라운 집중
“요람부터 무덤까지 개인레슨이 필요한 시대에서 진정한 나로 살아남는 방 력과 창의력이 동반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한 사람이
법을 알려드립니다.” 하루동안에 얼마나 잡다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는지 소설로 보여주었다. 실제
이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한 문장을 써 내라고 하면 이렇게 쓰고 싶다. 송은경 로 여러분도 경험한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명상을 하면서 생각을 지우려고
작가의 아르 브뤼(Art Brut)는 무의식의 충동이 의식의 필터를 거치지 않고 하면 끝도없이 밀려오는 생각때문에 진저리가 처진 적이 있지 않은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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