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전시가이드 2025년 0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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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공간Ⅳ, 28×28×36cm, 조형도 1245도 소성
그물망을 연상케 하는 얼개 구조가 이중 삼중으로 겹치면서 매혹적이고 받아들인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지어낸다. 한마디 로 투각기법을 실용성에 이와 함께 장식적인 그림이나 부분적으로 투각기법을 도입한 인물상은
접근시켰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 조형물이 되는가를 실감케 된다. 눈코입이나 손가락과 같은 부분에 관한 묘사를 지양하여 지극히 간결한
기하학적인 구조물, 즉 평면에 가까운 직육면체나 넓적한 직육면체를 구조이다. 머리를 살짝 굽혀 인사하는 듯한 모양이라든가, 손발을
구부려놓은 듯싶은 구조물 중간 양쪽에 구체 모양으로 볼록하게 솟은 몸에 일체화시키는 형태가 있다. 몸통에 투각을 넣고 나뭇잎 문양으로
투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작품이 있다. 이들 작품은 견고한 구조도 장식하기도 하며, 검정 단색만으로 표면 처리한 작품도 있다. 또한 한복을
그러하거니와 두터운 유약 및 발색이 무척 아름답다. 밍크 컬러 그리고 입은 여인의 모습이나 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상도 보인다. 부분적으로
새크라멘토 그린 유약이 도자기에서 그처럼 아름다운 발색을 나타낼 투각이 들어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들 인물상은 마치 나무처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이들 작품은 현대 도조에 쓰이는 유약에 곧게 선 형상으로 단정하고 단아할 뿐더러 힘이 느껴진다. 이 모두 흙으로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빚어졌다는 점에서 손끝의 감각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나무나 돌을 이용한
안정감이 느껴지는 견고한 구조물에 깃들인 투각이미지는 매우 세련된 조각상과는 다른 온기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그런가 하면 평면 구조에 도조는 도예와 마찬가지 작업 과정을 거친다. 흙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직접 투각과 채색을 곁들임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작품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약과 같은 재료로 표면을 처리하고, 고온에서
유채색으로 표현한 꽃이나 기하학적인 이미지 그리고 투각 이미지를 보태 구워내는 방식은 예나 다름없다. 다만 형태적인 면이라든가 실용성에서
짐짓 화려한 장식성이 강조된다. 도예와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어쩌면 순수조형 이라는 점에서는 조각에
호랑이나 말 등 일련의 동물 형상을 표현하는 작업은 세부를 생략한 근사하다고 할 수 있고, 예술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지
간결한 형태이다. 실재하는 동물의 재해석이지만 상상의 동물형상도 않다. 재료와 고온에서 굽는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고온 소성은 사금파리와
있다. 이들 작업은 유아적이거나 동화 또는 우화적인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같은 견고한 물질로 바꾸어내는, 일종의 연금술과 같은 과학적인 기술의
스토리를 내재한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하고 정겨운 총합이라는 점에서 도조는 독자적인 표현 영역이다.
형태미를 가지고 있어 재미를 유발하는 것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도자기와 소조 작업을 절충하고 통합하는 방식으로
도조 작업에 색깔을 도입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변화를 작업한다. 그러기에 도자기와 조각이 결합한 형태의 자연적인 순수한 맛과
촉진하고 있을 정도이다. 밝고 발랄한 시각적인 인상을 주는 화사한 멋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실용성을 가미함으로써 현대인의 생활공간에
원색적인 색채이미지는 우리 생활공간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그는 이와 적합한 조형미를 실현하고 있다.
같은 색채에 관한현대인의 감정반응을 작업에 반영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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