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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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맨 처음 성탄소식을 들은 목자들
누가복음 2:8-20
신나게 울리는 캐롤송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 인파로 북적이는 쇼핑센터.
첫 번 성탄절과는 너무도 다른 오늘의 크리스마스 모습입니다. 오물과 거미줄투성이
의 마구간 안. 구유에 뉘어진 아기.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메시야이신 하나님이 세상
에 태어나신 첫 번 성탄의 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맨 처음 아
기 예수의 탄생소식을 들었던 목자들과 그들이 나타낸 반응을 통해 성탄의 은총이 어
떠한 심령에 임하시는지 영적 교훈을 얻기를 원합니다.
1. 양 떼를 지키던 중 성탄소식 들었음(8)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천사들은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에게 이 소식을 맨 먼저 알
렸습니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천군 천사들 중 한 천사가 목자들에게 "무서워하지 말
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
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눅 2:10-12) 이
놀라운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천사들이 일러준 대로 즉시 일어나 베들레헴으로 달려
갔으며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를 보고 천사가 아기에 대해 한 말을
다 고하니 듣는 사람들이 다 기이히 여겼습니다.
기독교는 왕궁이나 재벌의 맨션 혹은 종교 지도자의 저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
다.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말구유,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셨습니다. 천사는 이렇게 마구
간에 나신 것을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10), 즉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기뻐할 좋은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쁨의 좋은 소식"이 대제사장이나 백
성의 장로 같은 지도자들이 아니라 들의 목자들에게 먼저 전해졌음은 또 무엇을 말해
줍니까?
예수는 스스로 깨끗하다, 의롭다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오시지 않습니다. "하나님
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
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
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29) 그렇습니다. 예
수께서는 오늘도 가난한 마음,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에 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난한 마음, 애통한 마음으로 주께 부르짖을 때 즉시 응답해 주십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신 주님!] 그렇습니다. 예수는 가난한 심령, 사모하는 마음에 임하십니다. 이것이
왜 예수께서 스스로 의롭다 자처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보다 세리와 창기 같은
죄인들을 더욱 가까이 하시고 돌아보셨는가에 대한 이유가 됩니다.
성도 여러분,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십시오. 오늘도 인생의 그늘진 곳에서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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