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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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화시리즈는 대부분 묵선과 묵선의 번짐 안에
여러 색을 가미하여 완성하는 방식으로 자연의 산, 바다, 들, 나무, 꽃 등의
모습을 거침없이 자유롭게 담아낸 작품들이다.
표현하고 있으며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무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그의 한지작품시리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어떤 것
은 삶의 기쁨과 희열이 느껴지기도 하며, 또 어떤 것은 어린아이가 보는 동화
책 표지처럼 환상적이거나 신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오귀애 작가
의 한지작품시리즈에는 그의 순수한 감성이 시적으로 잘 드러나 있으며 일
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재료와 기법의 실험정신이 깃들어 있어서 더욱 빛
이 난다.
이렇듯 오귀애의 수묵채색작품시리즈는 자연의 생명력 뿐 아니라 삶에 대한 일찍이 그는 다양한 재료 사용과 기법을 발휘하고픈 욕구에 따라 여러 교육기
의지를 환기시켜 주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그의 작품은 행복했 관을 거치며 동양화, 서양화, 판화, 도예 등의 주재료나 기법을 실험, 연구하여
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보자고 외 왔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재료와 기법은 이와 같은 지속적인 관심의 바
치는 듯 보여 진다. 탕아래 탄생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는 날마다 어떤 부재료들을 사용해야
할지, 어떤 기법을 화면에 펼쳐 보여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작업에
한편 오귀애 작가의 한지작품시리즈는 전통 재료인 한지에 현대적인 다양한 임하였다. 특히 한지작품시리즈는 전통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기법을 동원하여 제작한 것들로 역시 수묵채색작품시리즈와 같이 회화적 느 적인 신선하고 색다른 기법을 구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낌이 매우 좋다. 그는 한지 다루는 일반 순수작가나 한지공예가와는 달리 한
지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다양한 기법으로 나팔 꽃, 철쭉, 들꽃 이상과 같이 오귀애 작가는 굳은 의지로, 상당 부분 몸부림과 가슴으로 작품
등을 표현해 내고 있다. 알다시피 한지는 닥나무 따위의 껍질을 원료로 하여 을 제작해 오고 있다. 그는 다소 늦게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 어느 누구보
한국 고유의 방법으로 만든 종이로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은 긴 생명력과 이 다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잡념과 고민이
와 같은 한지에 우리의 정서와 그윽한 삶의 향기까지 담을 수 있어서 언제나 없어져서 즐겁고 또 세상 사람들에게 나름의 조형기호로 크고 작은 메시지를
큰 자랑이다. 그는 이와 같은 한지에 물과 손으로 여러 장의 한지를 붙이는 줌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무쪼록 오귀애 작가는 화폭에 어울리는
치 기법과 도부조 기법 그리고 긁어내기 기법과 밀어내기 기법 등으로 표현하 참신한 재료 선택과 기법이 조화롭게 구사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주었
고 있다. 또한 그는 한지의 원료인 닥죽을 저부조 방식으로 꽃을 자유롭게 표 으면 한다. 진정 자신만의 감성과 아이디어로 참신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
현하고 그 주변에 기하학적인 선과 면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을 적절하게 섞어 작해 현대회화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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