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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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수리재 숲 45 X 61cm Acrylic                         수리재 마을 91 X 117 cm Oil




                                    2019. 10. 9 - 10. 15 갤러리 엠(T.02-735-9500, 인사동)




                                                            월동을 준비하는 야생동물처럼, 누구에게나 겨울은 아름답지만 시리고 아픈
                                                            양면적인 계절이다. 생에 가장 힘든 시기에 오히려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맑
                                                            고 선명하게 물결치는 삼원색을 담은 ‘수리재’ 시리즈를 그려 내 많은 이들에
                                                            게 매일 아침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서양화가 김소애 작가에게 겨울은
                                                            아쉬운 작별과 새로운 만남을 동시에 기약하는 계절이다. 좋아하던 여행 대신
                김소애 12회 개인전                                 외딴 청평의 상천리 수리재에서 산짐승이 노니는 푸른 산지의 청명한 아침을
                                                            맞이하던 7년간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김소애 작가는 수리재를 주제로 한 여
                                                            섯 번째 시리즈를 마지막을 의미하는 ‘안녕, 수리재’라고 정했다. 그러나 영원
                                                            한 이별은 아니다. 어디에 있다 한들, 수리재의 쏟아지는 햇살과 고라니의 발
                여섯번째 수리재 이야기                                자국 소리, 바람 소리만큼은 영원히 기억하기에.

                                                            ‘수리재의 사계’,
                (안녕...수리재)                                  무채색을 삼원색으로 바꾸어 준 소중한 공간과의 이별을 준비하다
                                                            새틴 천에 삼원색 염료를 뿌린 듯 찬연하게, 비구상의 강렬한 풍경을 색채의
                                                            대비 속에 담아 돋보이는 ‘수리재의 사계’ 시리즈는 서양화가 김소애 작가의
                글 : 정재헌 (월간인터뷰 기자)                          대표작이자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수리재 마을>과 함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청평의 외딴 산지 상천리 수리재는 산지에 둘러싸인 자연의 절경이
                                                            자, 김 작가가 7번의 사계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항상 음악과 함께 작업했기
                                                            에 흐름과 터치에서 에너지와 리듬감으로 가득했던 김 작가의 작품들은 수년
                                                            전 수리재에 지은 집에 오면서 달라졌다. 김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누구든 자
                                                            신의 그림을 소장한 사람이라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림으로부터 긍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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