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2019년10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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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재 새벽 50 X 73cm Acry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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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가슴 속까지 서서히 밝아지더라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새벽 3시의       거 여행지의 풍경과 거리를 좋아했으며, 일본의 신주쿠, 스페인의 마드리드,
           산새 울음과 고적함을 견디며 붓을 잡다 보면 어느덧 새벽 6시가 되고, 아침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서울 소공동의 밤거리까지
           곧 찬란한 여명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의 경험을 담은 첫 번째 수리      전 세계의 어둡고 비오는 풍경에서 오묘한 비구상을 시도하곤 했다. ‘안녕, 수
           재 이야기의 좋은 반응 덕분에 두 번째 전시에서는 한전아트센터에서 100호       리재’를 끝낸 후 그리스와 터키 등지로 예정되어 있는 유럽 여행에서, 배경과
           이상의 숲 그림을 소개할 수 있었고, 그림을 소개할 때마다 개인소장을 원하       구도를 담기보다는 거리와 도시의 빛과 색채, 그리고 그 장소에서 느낀 감흥
           는 팬들과 인연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을 마음속의 색깔로 은유하여 표현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그럼에도 김 작가
                                                           의 가슴에는 여전히 수리재의 산과 사계, 그리고 수리재에 얽힌 추억들도 영
           이제는 수리재의 아름다운 공간을 독점하지 않고 다른 분께도 경험할 수 있        원히 남아 있다. 비록 떠났지만 수리재는 더 멋진 곳에서 소중한 인연을 찾아
           도록 남겨 드리고 싶다는 김 작가는, 2019년 가을 수리재 시리즈를 마지막으     날아갈 추진력을 길러준 둥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애착을 갖는 작품은 많
           로 소개한 뒤 이전에 즐겼던 여행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과     지만, 김 작가는 한때 수리재 자택에 걸려 있다가 이제는 열렬한 팬들의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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