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생명의 샘가 2022. 9-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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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에 이르도록 하시려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3장을 보면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하고, 우리를 격려하여 누구든지 환난과 핍박에 있는 자들을 더욱 든든
히 세우기 위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큰 나무가 되려면 모진 비바람을 감내해야 합니
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들리지 않는 신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자로서 절대적 주권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예레미야가 토기장
이 비유를 듭니다. 토기장이는 자신이 만든 토기가 마음에 안 들면 주저하지 않고 깨
버립니다. 하나님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만든 것이 빗나갔다고 가차
없이 깨어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사람과는 인격적인 대화를 하십니다. 하
나님은 예부터 말씀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을 부르셔서 돌이키
시기를 원하시고 원래 창조하신 형상으로 회복되길 원하십니다. 우리의 삶에 강권 적
으로 개입을 하시거나 행하기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판단하고 돌이키겠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말씀하시고 끝까지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환난을 없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뿌리를
더 깊게 내리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곡식이 알곡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신비스럽습
니다. 씨가 뿌려지고 자라납니다. 비바람, 병충해를 비롯한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자라서 결국 열매를 맺습니다. 예를 백미로 들어 봅니다. 곡식을 베어 추수한 후
탈곡을 합니다. 그리고 정미소에서 껍질을 벗깁니다. 백미라는 것은 흰쌀이라는 뜻도
있지만 백번 껍질을 벗겼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식탁에
기름진 밥으로 오릅니다.
예수께서도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떡이 되기 위해 이런 과정을 겪었습니다. 베들레
헴 말구유에서 탄생하셔서 골고다 언덕에까지 오르시고 십자가의 죽음을 겪는 과정
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험한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환난과 핍박
은 큰 유익을 주기 위한 과정인 줄 믿어야 합니다.
바울은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7-18)라고 했
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도움을 구하는 우리에게 역사하셔서 환난과 핍박을 없애 주시지 않습
니다. 마귀가 주는 환난과 핍박이 극심하더라도 인내하고 대적하여 이기게 하십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환난과 핍박을 당하는 성도를 방관하지 않습니다. 욥의 고난과 역
경을 다 감찰하시듯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선한 능력을 공급하십니다. 이
핍박을 이겨낼 때 이 땅에서 잘되는 복을 주십니다. 나아가 하늘의 면류관을 주십니
다.
돌이 적재적소에 쓰이려면 정을 맞아 다듬어져야 합니다. 나무도 목수에 의해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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