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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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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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숲의 속성, 나아가 자연의 핵에 해당한다. 습관적으로 바라보는 나무의 표피가   화가 윤인자가 추구하고 모색하고 실험하는 결과물이다. 자연이라는 사실성을 그
            아니라 수평과 수직이라는 조형언어의 원형 속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해 간다. 숲을     림이라는 추상성으로 화폭에 담았다.
            죽 뻗은 나무줄기와 가지, 그리고 땅이 가진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현한다.
                                                            윤인자의 작품은 진달래나 함초시리즈 같이 ‘뜨겁거나’, 겨울산시리즈 같이 ‘상큼
            한 톨의 씨가 숲에 떨어져 나무가 되고 수직을 이룬다. 성장하는 동안 햇빛에 작용   하거나’ 혹은 숲시리즈 같이 ‘포근하거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
            하고 땅을 기반으로 날개를 펼치려는 나뭇가지가 된다. 수평과 수직의 조화다. 성    는 게 그녀가 명명한 ‘정령스럽거나’이다. 모든 작업의 중심에는 열정적이고 실험
            장과 생명의 욕구가, 그 섭리가 숲에 담긴다. 나무는 하나의 개체를 넘어 복수로 형  적인 방법론이 숨어 있다. 두껍고 질긴 캔버스 뒷면, 마직천 틈새가 바로 작품을 형
            성되고, 수직과 수평의 전개는 날렵하게 펼쳐진다. 이것이 윤인자 화가가 추구하     성하는 장소가 된다. 자연에 대한 탐구를 엿볼 수 있고, 잃어버린 자연을 되돌아보
            고 대응하려는 숲의 표현방식이다. 청색, 적색, 녹색, 황색톤이 주는 색의 다변성은   게 하고, 자연에 대한 성찰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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