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P. 91

운명  41×53cm  Oil on canvas  2018      기다렸던 순간  48×33.5cm  Watercolor on paper  2019






                   강의국 작가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자연인으로서의 황홀한 도(道)를 인간형상으로 또는 마음의 계절로 표징(表徵)하고자 한다.
                    소박하고 겸손한 개인신화적 문맥 속에 기록되는 사실주의적 부재(不在)의 현실적 이미지를 서정적 제스쳐로 휘저어 내는 터치들은
                                  투명한 색체의 진동과 음악적 울림으로 화면에서 무한 공간으로 발길을 돌리려 한다.





            우연과 필연의 계곡을 지나 중국 吳나라때의 수도 소주(蘇州)를 여행하며 만       화면에서 무한 공간으로 발길을 돌리려 한다. 회화작품과 화가의 권력은 서구
            나는 졸정원(拙政園)에서 새로운 타자의 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내면에 숨       모더니즘의 반란과 혁명에서 보여주었듯이 시대의 권력에 저항하는 과정 속
            겨졌던 예술가적 열정이 시들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제 주체적 욕망의 벽을        에서 실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의국작가는 서구미술의 무목적적형식
            허물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경계를 넘어 도약하고 싶은 이미지의 몸짓들은         주의의 배타성과 주관적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고, 강렬한 노마드(Nomad)적
            존재론적 삶의 갈망을 역동적 계기로 풀어가려는 그리움(그림)의 고백이다.        기질의 낭만성으로 개인신화적 삶의 향수를 가로지르고 있다. 또한 인물과 풍
            작품으로 소통하려는 화이트 큐브(White Cube)에서의 질문들은 강의국 작가    경에서 보이는 동양적 여백의 운치를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의 고백이며 삶의 여정을 담지(膽智)한 서정적 낭만의 내면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겨냥한 잉여의 열매로써 삶의 향기와        따뜻한 온도감과 투명한 공기와 뽀송한 습도로 다가와 시적 운율로 어루만져
            가치창출의 방향을 탐하고 있다.                               진 화면 구성에서 파편적 이미지의 감정이입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내면
                                                            풍경과 인간적 삶의 표정으로 유한한 삶의 소박한 감동을 어루만지게 하며 카
            강의국 작가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자연인으로서의 황홀한 도(道)를        이로스(Kairos)적 향수로 우리를 이끌어 위로한다.
            인간형상으로 또는 마음의 계절로 표징(表徵)하고자 한다. 소박하고 겸손한
            개인신화적 문맥 속에 기록되는 사실주의적 부재(不在)의 현실적 이미지를 서
            정적 제스쳐로 휘저어 내는 터치들은 투명한 색체의 진동과 음악적 울림으로


                                                                                                       89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