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2020년1월 전시가이드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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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박형진'18 내가 보낸신호, 내가들었던 신호, 내가듣는 신호가 나를 먹고있다. 72,5cmx72,5cm
’20,우리를 슬프게 位)를 이용하여 자녀(子女)의 대학입시(大學入試)를 위한 소위 ’품앗이 스펙
쌓기‘로 부정입시(不正入試)를 행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슬퍼진다. 정치(政
治), 경제(經濟), 사회(社會), 문화(文化)는 물론 종교계(宗敎界) 전반(全般)에
하는 것들 서 일어나는 유, 무형(有無形)의 부조리(不條理)와 관습화(慣習化)된 성추행
(性醜行) 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우리의 뇌리(腦裏)
를 지배(支配)해버린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思想)도 우리를 슬프게 하며,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성관계(性關係) 몰카나 동영상(動映像)을 유포(流布)하는 행위도 우리를 슬
프게 한다. 여성대상(女性對象) 거주침입(居住侵入)사건이 년간, 1,400건에
이르고 자살률(自殺律)이 13,670명으로서 OECD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이 우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 새해, 첫 날에 조금은 암울한 내용의 글을 쓰 리를 슬프게 한다.
는 필자의 심정(心情)이 조금은 불편(不便)하지만 어쩔 수 없이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게 된다. 40년전 5‘ 18 광주민주화운동(光州民主化運動)을 무자비하게 각종(各種) 기업체(企業體)의 상, 하간(上下間)에서 행해지는 여러 유형(有形)
진압(鎭壓)하고 12, 12 군사쿠데타로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짓밟았던 전두환, 의 ’갑 질‘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작가선정(作家選定) 시(時), 미학적(美學的)
최세창, 정호용 등 쿠데타세력(勢力)의 주역(主役)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 견해(見解)보다는 대중성(大衆性)과 작품판매(作品販賣)의 실적(實績)만을
의 한 고급식당(高級食堂)에서 12월 12일에 12, 12. 40주년을 기념(記念?)하 참고하는 갤러리스트를 볼 때 우리는 슬퍼지고 작품성(作品性)보다는 학력(
는 회식과 연회(宴會)를 가졌다 한다. 국가(國家)와 민족(民族)앞에 사죄(謝罪) 學歷)과 경력(經歷)에만 치중(置重)하여... 편향(偏向)된 미술문화(美術文化)를
하고 자숙(自肅)하기는커녕, 축배(祝杯)를 나누며 희희낙락(喜喜樂樂)했다는 초래(招來)할 때, 연예지망생(演藝志望生)에게 유, 무형의 성적폭력(性的暴力)
뉴스를 접하며... 우리 민족의 미래(未來)를 생각하며 우리는 슬퍼진다. 또 맹 을 가하여 당사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연예회사 관계자(關係者)를 볼 때에
목적(盲目的)으로 이들을 추종(追從), 지지(支持)하는 일부 특정지역(特定地 도 우리는 슬퍼진다. 피상적(皮相的)인 묘사력(描寫力)에만 치우친... 예쁜 그
域)의 사람들을 접할 때도 우리는 슬퍼진다. 권력(權力)을 가진 자나 고위급 림과 말초신경(末梢神經)을 자극하는 그림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미술문화의
(高位級) 인사(人士)들과 일부 대학교수(大學敎授)들이 자신(自身)의 지위(地 풍토(風土)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미술문화의 개선(改善)과 발전(發展)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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