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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소더비 경매현장





            소했다. 상반기 경매시장 매출총액은 나왔으나 하반기 매출이 아직 나오지않
            은 상태로 내년 1월은 지나야 올해 매출액, 총거래액 등이 집계될 것이라서 현
            시점에서 정확한 통계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갤러리들의 매출자료도 내년이
            되야 나올 거라서 이미 발표된 상반기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미술시장의
            결산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2019년 상반기 국내 경매시장 전체 거래액은 약 785억원이며 작년 대비 약
            21%가 감소했다. 총 출품작 수는 11,161점이며 낙찰작 수는 7,242점이고 평균
            낙찰률은 약 61%이다. 낙찰총액은 약 78,516,760,000이다. 참고로 국내 경매
            시장은 가나아트갤러리가 운영하는 서울옥션(1998년 설립)과 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K옥션(2005년 설립)이 주도하고 있다. 갤러리가 주도하는 1차 시장
            이 2차 시장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하고는 있으나 경매횟수가 늘어나면서 경
            매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단색화의 판매가 감소한 것이 눈에 띄는데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투
            자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 데에 이유가 있다고 보인다. 수작들이 유명 콜렉
            터나 미술관 등에 이미 소장된 상태라 더 이상의 작품 수급이 어려워진 것도
            이유이다. 단색화 열풍 이후 한국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외시장에서의 관심과
            국제미술시장으로의 확장 등을 목표로 후기단색화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얼
            굴의 작가군을 구성하거나 저평가된 추상화 작가들의 전시나 거래가 전년도
            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조선시대 백자대호( 41×45.5(h)cm)가
                                                                             31억원에 낙찰되며 도자기부문 신기록을 경신했다.
            동양화의 경매실적을 보면 출품작 수의 상위 3명은 민경갑, 김기창, 서세옥이
            다. 이우환이 빠졌는데 진위논란으로 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
            다. 서양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동양화는 메인 경매보다는 온라       벤션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우주 Universe 5-IV-
            인 경매를 통해 주로 거래되었으며 온라인 경매 횟수가 늘어남으로써 경매 작       71 #200>이 약 13,187,500,000에 낙찰되면서 한국 미술품 경매가 최고기록
            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을 경신했다는 것이다.

            해외작가로는 야요이 큐사마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의 거래량은 많으나          올해는 1차 시장인 갤러리 전시 매출, 2차 시장인 경매 매출, 아트페어까지 줄
            낙찰총액에서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작가 인지도는 높으나 국내에서 거래        줄이 전년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안고 마감했다. 중산층도 상류층도 미
            되는 대다수의 작품이 프린트나 피규어 같은 에디션 작품으로 원작에 비해 상       술품 구매에 지갑을 닫아버린 한해였는데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
            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작품들 위주로 낙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 싶다. 정치, 경제, 사회적인 악재들이 내년에는 많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새
            비관적이었던 올해 미술시장에서 그나마 희소식은 지난 해 11월 23일 홍콩컨      해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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