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2020년1월 전시가이드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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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칼럼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한국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1913〜1974) 화백의 1971년작 우주
2019년 한국 미술시장을 서구의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자료들은 미술시장은 경기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 않는다고 보고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전체
세계 미술시장 규모를 70조라고 놓고 봤을 때 4,000-4,500억이면 사실 주목
돌아보며 하거나 집중하고 싶은 시장 사이즈도 못 된다.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작가들이 물감이나 생활비로 급한 데로 융통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국민들이
전시를 보려고 전시장에 적극적으로 와주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소득수준에
정은경((EK아트갤러리 대표) 맞게 적당히 사주는 것도 아니고(GDP대비 0.02%가 적정 미술품 구매수요니
까 1조 규모는 되야 평균이라도 보는데 우리나라는 미술품 소비가 경제력에
비해 너무 적다) 미술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연매출 규모를 4,000억원에서 4,500억원(갤러리전시, 구하고 전시장도 많고 작가들도 많다. 공급은 포화상태인데 수요는 별로 없다.
옥션, 아트페어 포함. 작가 직거래까지 포함하면 좀 더 될 수 있다)이라고 본다.
작년에 비해 올해 메이저 경매회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작년에 비해 전체 올해는 국내 미술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미술시장이 작년에 비해 부진한 매
매출액이 줄었다. 연초에 정부에서는 매출 규모를 5000억까지 확장시키겠 출실적을 보였다. 상류층을 주된 소비층으로 하는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경매
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매출도 전년 대비 25-30%가량이 급감했고 국내 경매시장 역시 20% 이상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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