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1 - 종사총람 수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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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했다. 임금이 묻기를“찰방이 가족을 데리고 가는 예(例)가 있는가?”하니 유신
(儒臣)이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니, 임금이“또 아들이 있으면 데리고 가는가?”하고
물으니 유신이 그런 예가 있다고 대답했다. 임금이 김상구에게 말하기를“그대가 당시
의 은혜를 알고 직책을 잘 수행하는가?”하니, 김상구가 머리를 조아리고 울먹이며
물러나왔다.
연석(筵席)에서 임금이 삼척의 폐단을 묻자 김상구가 아뢰기를“환상(還上)을 가감
하는 폐단과 결(結:결은 논의 면적을 나타내는 단위)의 폐단은 헤아리기가 어려우며
번폐(煩弊)는 너무 많습니다. 중간 읍이 5월에 마련해 바치는 생물(生物)을 五월 염천
(炎天)에 얼음에 채워도 상하기 때문에 밤낮없이 상경하니 아전들이 넘어지고 거꾸러
져서 조심성이 없게 봉상해 황공하며 작은 고을은 지탱하기가 어렵습니다.”하니, 임
금이 이르기를“그렇다면 이조에서 삼척에 공문을 보내 진상하는 것을 영원히 파해
시행하지 말도록 하라.”하셨다. 하교 후 임금이 영상 김재로에게 말하기를“이번 홍
서대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하니, 영상이 아뢰기를“삼척부에 보관해야 마땅
할 듯합니다.”하니, 임금이 이르기를“이 띠를 영수각에 두어야 마땅할 듯하나 옛날
우리 태조께서 삼척부에 하사해 보낸 것을 다시 거두면 성지(聖志)를 어기는 것이 된
다.”하였다. 좌우 모시고 있던 신하들이 아뢰기를“선왕의 홍서대를 삼척부로 다시
내려보내 영원히 보관하게 하여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하니, 임금 이르기를“내가
글을 써줄 테니 각(刻)해서 금자(金字)를 만들어 주라.”하였다.
<己丑大同譜卷之一 142~152>
제4편 보본단기(報本壇記) 2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