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e 수도노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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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로 대변되는 가장 숭고한 가치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덮을 때, 주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 안에서 그
             본래적 아름다움은 회복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기독교 예술은 역사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창조성의 회복은 구속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놀라운 현상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4 절(창 11:4)

             바벨탑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창의력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저들은 하나님과 경쟁
             하려 했습니다. 현대에도 예술가들은 때때로 신적 존재를 꿈꿉니다. 어쩌면 현대예술은 인류 최초의 유혹에서도 그
             들은 하나님처럼 되기를 바랐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바벨탑 건축자들은 명성과 탁월함과 영광을 갈망했습니다. 그들은 누구도 올라간 적이 없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했지요. 그들은 저 아래 낮게 자리 잡은 건물 몇 개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이들
             은 우뚝 서서 온 세계의 주목을 받길 원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한계는 하늘이었습니다.

             창조성을 지닌 예술가, 그들은 누구인가?

             어느 음악가가 나이 들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친지,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그는 임종을 맞고 있었습니다.
             막 숨이 넘어가려는 그 때에 옆 병실에서 들리는 라디오에서 기가 막힌 연주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죽어가던 교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앗, 저건 어떻게 치는 거지?!”

             예술가들은 아름다움 너머의 세계로 가고자합니다. 자신의 작업, 그 너머에 있다고 여겨지는 그 무엇을 끝없이 찾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예술가들의 마음에는 ‘美의 본질의 이면’에 도달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은 결국 본연을 향한 필사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셈이며, 결국 자신의 작업을 통해 하나의 궁극적인 것을
             얻으려합니다. 이것은 인간 안에 있는 종교성과 연관이 있으며 자신의 창조성을 통해 도달하려는 어떤 완전의 지점
             을 찾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이렇게 예술행위를 통해 어떤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궁극적 체험을 원한다고도 할 수가 있지요.
             자신의 상상력으로 디자인한 형상을 만들어 눈으로 보고자하며 완성된 그것으로 참되게 만족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완결에 가까운 것을 듣거나 볼 때 “좋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속성은 누구를 닮지 않았
             나요?

             또한 예술가들은 현대의 제사장과도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때때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찬사, 더 나아가 숭배
             를 받습니다.

             예술가는 그것을 즐기고 누리기도 합니다. 오직 사람들의 인정을 갈망하는 예술가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삶
             에서 사라질 때 절망하기도 합니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최고의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만족을 누릴 것 같지만 사실은 더욱 큰 공허가 있습니다. 남들
             이 따를 수 없는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더 나은 기술을 향한 갈망은 늘 예술가의 삶 가운데 존재합니다. 그 갈망의 이
             면에 바로 존재근원을 향한 그리움, 하나님을 향한 굶주림이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예
             술가들의 현 주소이며 제자리를 떠난 예술의 비극입니다.

             美와 순종- 제자리를 찾아가는 창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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