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1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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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떨어진 별








                 거리, 골목마다 늑대 울음소리에
                 놀란 토끼들은 이미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검은 손에 꺾이는 붉은 물결은 넘쳐나고
                 여기저기 울부짖는 소리는 긴 잠을 깨웠다
                 쓰디쓴 눈물 삼킨 꽃송이는 붉게 물들고

                 총칼이 춤추지만 마음까지 베지는 못했다

                 뚝뚝 떨어진 젊은 혈 혼의 비린내는
                 삼천리강산에 번져 나갔다
                 끌려가는 바닷물처럼 역사는 버려진 시간,

                 피고 진 파릇한 영령들의 꽃잎은
                 가시덤불에 별이 되어 묻혔다

                 8월이면,
                 그 자리에 영혼의 별꽃이 피어난다.




















                                                            제1회 신인문학상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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