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떨어진 별
거리, 골목마다 늑대 울음소리에
놀란 토끼들은 이미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검은 손에 꺾이는 붉은 물결은 넘쳐나고
여기저기 울부짖는 소리는 긴 잠을 깨웠다
쓰디쓴 눈물 삼킨 꽃송이는 붉게 물들고
총칼이 춤추지만 마음까지 베지는 못했다
뚝뚝 떨어진 젊은 혈 혼의 비린내는
삼천리강산에 번져 나갔다
끌려가는 바닷물처럼 역사는 버려진 시간,
피고 진 파릇한 영령들의 꽃잎은
가시덤불에 별이 되어 묻혔다
8월이면,
그 자리에 영혼의 별꽃이 피어난다.
제1회 신인문학상 |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