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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강 후기 문
이정하 시인 인문학 특강을 듣고 나서
이 대 근
참으로 오랜만에 시詩에 대한 인문학 특강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에 있을 때(2017. 7월) 정호성 시인의 토크쇼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오랜만에 오늘 이정하 시인의 인문학. 시에 대한 다양한 이
야기로 마음의 곳간을 채우고, 시심을 달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
다. 장소는 김해 여성 복지회관 2층에서다.
시인은 시는 쓰는 것이며,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시인의 마음
이 담긴 글이어야 하고 에둘러서 가져와서 써야 공감 있는 글이라
한다고 했다. 군 생활의 딱딱함과 건조함을 해소케 한, 화장실에 붙
여둔 시 한 편으로 선배 병장의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는, 시
의 위대함과 대단한 힘을 이야기하는 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하였
다. 프랑스의 시인 로제 카이유의 말 한마디, 글 한 자의 힘부터 얘
기를 풀어나갔다. 길거리 걸인의 목에
걸린“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
팻말, 그 뒷면에 바꿔 써서 목에 건“봄
이 오건만 저는 그것을 볼 수 없답니
다.”라는 글로 인해 10프랑 정도 되는
걸인의 수입이 50프랑으로 변화시킨,
즉 공감 있는 표현으로 장님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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