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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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모름지기 사람하고만 하지 말고 세상일과 세상의 모든 만물
과 연애를 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만물에 관심을 갖고 다정스레 말
을 붙여주는 일, 그 과정 속에 한 편의 시가 자연스레 태어난다는
것”이라고 이정하 시인은 말한다.
땅과 바다 (최춘하 시인). 관심 있게 바라봤기 때문에 글이 나온다. 세
상의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지 마라. 시는 발명이 아니고 발견이다.
갈대(신경림 시인). 이 시는 대표적인 현대 시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린 시다. 삶을 형상화 한 시며 사람들의 감정 등을 공감케 하는
감정이입의 시다. 토막말(정양 시인). 시는 발견이다. 욕이 상스럽지가
않고 후련하게 느껴진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한 거다. 눈여
겨봐야 한다. 남들이 스쳐 지나갈 것을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시인
이다.
오늘 이정하 시인의 인문학 특강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하나하나의 시를 보는 눈과 의미, 삶과 자연, 이치 등을 얘
기해 주었고, 시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시와 나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 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인의 삶에 대한 솔직 담
백한 얘기와 철학에까지 깊이 있는 이야기는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늘 글을 쓴다면, 겸손함, 배려, 베풂, 이해와 같은 인간적 기
본을 갖추어야 지성이란 말을 감히 할 수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
다. 오늘 특강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준 것으로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란 확신으로 “이정하 시인 인문학 특강을 듣고 나서”의
글을 매듭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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