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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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러한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말 한마디
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과 유사한 것이다.
먼저 즐거운 편지(황동규 시인). 이 시는 사소하고 있는 그대로의 진
솔한 표현을 한 시다. 반어적이며 참신하고 감각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자연현상을 빗대었고 사랑의 간절함을 표현해 주고 있다. 풀
꽃(나 태주 시인)은 일상적이면서 성찰적인 성격으로 주제를 형상화하
였다. 시인의 관심과 애정으로 세심하고 지속적인(존재의 본질을 자세히
오래 보는 것) 관찰을 통해 대상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
고 바라보고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3연에서
의 “너도 그렇다.”라는 것에서 시적 대상의 확장을 이루어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표현을 하는 클라이맥스다. 바람이 분다,
해가 뜬다. 등 현상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시이며, 정갈하고 조심스럽게 표현해야 하고 또
에둘러 표현해야 한다. 시는 직설적이지 않아야 한다. 엄마가 휴가
를 나온다면(정채봉 시인). 시인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엄마가 돌아
가셨다 한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쉽게 솔직하게 표현해 내는
것으로, 시를 읽으면 멈추게 된다, 돌아보게 된다, 얼마나 바쁜 세
상인가. 이렇게 바쁜 세상.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는 것이다.
또한, 책을 가까이해야 메마름. 급함. 정서적 결함. 조급함. 기다릴
줄 모르는 우리를 바꾸어 준다.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시인). 이 시
를 읽으며 누구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다. 솔직하고 찡한 글이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 졌습니다.
이정하 시인 특강 후기 문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