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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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시는 솔직한 얘기들이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성직자가
                 아니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이지 좋게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참

                 고백 같은 얘기다. 나는 여기에서 우리 경청하는 신정문학 시인님
                 들 중에 많은 호응을 하셨으리라 생각된다. 나 또한 첫 번째의 시집
                 을 내면서 많은 오해를 받았다. 아프지 않으면 아픈 사람을 모를 테

                 고, 사랑해 보지 않고 어떻게 사랑을 알까.
                   시는 행복과 즐거움, 첩첩산중의 산길을 걸어봐야 하고, 고통과

                 아픔과 고독과 외로움의 산물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살아 봐
                 야, 더 많이 살아 봐야 삶을, 인생의 깊이를 알 수 있듯이, 삶의 진솔

                 함과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누구나가 하고 싶은
                 것 그 일도 시다. 시는 늦은 나이에 쓰면 더 좋다. 평가를 받고자 쓰

                 는 게 아니라 쓰고 있음에 행복하다.
                   헤르만 헤세는 50대가 넘어서 글을 썼다고 한다. 잘 쓰는 게 중요
                 한 게 아니고 꾸준하게 성실하게 계속 써야 좋은 시간 된다. 시 같

                 지 않아도 꾸준히 쓰라고 시인은 강조한다.

                   글을 씀에 있어서 좋고 나쁨이 없다. 그냥 쓰다 쓰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온다. 그것으로 습관, 생각, 삶, 운명이 바뀌는 길이 된다.
                   송도 앞바다를 바라보며(장기려 시인). 장 기려 시인은 한국의 슈바

                 이처라 일컬어지며, 이 시는 그냥 행복한 느낌을 주는 시다.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 했고, 담담하게 쓴 글이다. 너의 하

                 늘을 보아(박노해 시인). 어깨를 토닥이는 시다. 힘든 사람에게 선물로
                 보내 주면 좋을 시다. “시를 읽고 쓰는 것, 그것은 이 세상하고 연애

                 하는 일입니다. 연애를 할 때는 어떻습니까?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까. 연애를 하되 시를 쓰는 사



                                                        이정하 시인 특강 후기 문 |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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