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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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나 태주 시인). 이 시는 마음이 깨끗해지고 차분
해지는 시다. 마음의 표현이다.
시는 에둘러 표현해야 하고, 비유해서 표현해야 한다. 비유법에
는 은유법(A는 B)과 직유법(A 같은 B) 등이 있다. 시를 읽으면 상황과
이야기가 떠올라야 한다. 관념적인 것을 피하고 보이는 것을 써야
하는 마음을 공약하는 글이다. 시는 작은 것,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 세상사는 진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주변의 작은 이야기가 좋은
글이다. 크고 거창한 것은 구호일 뿐이다. 나뭇잎을 이야기해도 나
무 전체를 이야기하는 게 시다. 나뭇잎만 담겨서는 안 된다. 비바람
에 흔들려 봐야 한다. 꽃이 아름답다고 할 때 그 의미를 볼 줄 알아
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으로 봐야 한다. 꽃이 지고 난 뒤에
열매가 맺힌다는 것까지. 바위 모습만 그려서는 안 되고 바위가 굴
러온 시간, 비바람 등을 견디고 온 사실 등 오만 세상사를 겪은 것
을 봐야 한다. 내가 바위가 되어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 시를 써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꽃이 아름답다가 아니고 꽃이 더럽다고 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이입이 중요하다.
시를 쓰는 이유는 누군가가 보여주기 위해서 자기만의 색깔, 철
학, 생각을 들추어내야 한다. 그래서 시는 인생과 세상 속에서 시를
찾는 것이다. 시는 편하게 써야 한다. 하루 또는 일주일 한 줄이라
도 쓰면 된다. 시를 가까이하는 것이며, 잘 쓸려고 하지 마라. 쓰고
있음이 풍요롭다. 하루 한 줄 두 줄 마음을 넣는 것이 좋다. 일부러
쓸려고 하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쓰라. 일부러 쓸려면 죽어도 안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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