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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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시
지리산
조 종 명
1)
나는 지금 떠난다
다시 오지 않을 역사를 찾아서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을 찾아서
조국을 만날 수 있을까
지리산을 만날 수 있을까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조곤조곤 냇물이 흐른다
비어 있는 가슴을 향하여
태초가 샘 솟아나는 근원을 찾아서
만나 보지도 못한 대양을 찾아서
회한에 찬 슬픈 눈빛으로 뒤돌아보면서
조종명|경남 산청군 출생(1941). 자字: 여선(汝善) 호號: 월람(月嵐). 농민문학 등
단(1992) 한국문인협회, 국제 PEN한국본부 회원. 경남문인협, 산청문인협회 회원
남도시단 동인. 삼인시집 녹색의 지표 (1960 강동주, 고재곤, 조종명), 소나무
는 외롭지 않다 (2004), 긴 길에서 만난다 (2010), 우루목 비가 (2017), 천년
의 자유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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